2025년 12월 19일(금)

"중학교 때 저를 괴롭히던 일진에게 2백만원 뺏겼습니다"

기사 내용과 관련없는 자료사진 / 연합뉴스

 

[인사이트] 정정화 기자 = 학창시절 동급생들을 괴롭히던 이른바 '일진'이 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동창생과 지인들의 돈을 뜯어 구속돼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울산경찰서는 B씨가 중학교 동창 A씨(24)를 포함해 동네 친구, 고교 동창, 군대 동료 등 5명에게 4천만 원 가량을 빼앗은 혐의로 구속됐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울산 남구의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A씨는 PC방에 들어오는 한 손님을 본 순간 황급히 눈길을 피했다.

 

중학교 시절 A씨를 수차례 때리고 돈을 빼앗았던 소위 '일진'이었던 B씨가 손님으로 들어왔던 것이다. 

 

하지만 B씨는 A씨를 즉각 알아봤고 그 후로 A씨에게 접근해 "내가 사람을 폭행했는데 합의금 47만원이 필요하다"며 "돈 좀 빌려달라"고 수차례 협박해 2백여만 원을 뜯어냈다.

 

또한 B씨는 A씨 뿐만 아니라 동네 친구, 고교 동창, 군대 동료 등 5명에게 대출을 받게 하거나 휴대전화를 개통해 되파는 수법 등으로 모두 4천만 원 가량을 갈취했다.

 

B씨의 악행은 B씨가 한 지인에게 중고 자동차를 사게 한 후 되팔아 돈을 챙기려고 하자 참다못한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끝이 났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은 대부분 체구가 작은 데다가 학창시절 때부터 B씨에게 당했던 트라우마가 남아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자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속수무책으로 당한 데에는 박씨의 악명이 그만큼 높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정화 기자 jeonghwa@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