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베네수엘라, 일본, 미국에서 연이어 강력한 지진이 발생하며 환태평양 지진대의 불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전 세계적으로 커지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규모 7.2의 강진으로 부상자가 속출했으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도 90년 만에 가장 강력한 지진이 관측되어 주민들이 공포에 떨었다. 전문가들은 각 지진 간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낮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대규모 지진 발생 이후 찾아올 후속 지진 가능성에 대해 경고를 이어가고 있다.
2026년 6월 25일, 규모 7.2의 지진이 일본 북동부를 강타한 후 아오모리현 하치노헤에서 옹벽이 무너진 모습 / GettyimagesKorea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곳은 일본이다. 지난 25일 오전 7시 30분쯤 일본 동북부 이와테현 앞바다에서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했다. 당초 일본 기상청은 지진 규모를 6.9로 발표했다가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7.2로 상향 조정했으며, 진원의 깊이는 44km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베네수엘라에서 강진이 발생한 지 불과 30분 만의 일로, 지난 2011년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동일본 대지진 발생 지점과도 인접해 있어 긴장감을 더했다.
이번 지진으로 아오모리현 삼파치·가미키타 등지에서는 서 있기조차 힘들고 가구가 넘어지는 수준인 '진도 6강'의 격렬한 흔들림이 관측됐다. 이에 따라 건물 외벽이 뜯겨나가고 노인요양원의 유리창이 깨졌으며, 슈퍼마켓 진열대 물건들이 바닥으로 쏟아지는 등 유통·물류 현장과 시설물 피해가 잇따랐다.
【青森で震度6強 八戸市での地震発生時の様子】
— Sputnik 日本 (@sputnik_jp) June 24, 2026
震度6弱が観測された青森県八戸市での地震発生時の様子を捉えたとみられる動画が拡散されている。
なお、八戸市内では「エレベーターの中に人が数人閉じ込められている」という通報が1件寄せられていると報じられている。pic.twitter.com/1nggZnHjvd
인명 피해도 확인되어 아오모리현에서 9명, 이와테현에서 2명 등 최소 11명이 다쳤으며, 이 중에는 자택과 마당에서 넘어져 골절상과 머리 부상을 입은 고령층 환자들도 포함됐다. 교육 현장 역시 타격을 입어 지역 초·중·고교 114곳이 임시 휴교에 돌입했다. 지진의 여파는 진원지에서 700km 이상 떨어진 도쿄까지 도달해 건물의 흔들림이 감지됐으며, JR 도호쿠신칸센 일부 구간의 상·하행선 운행이 한때 중단되었다가 오후가 되어서야 재개되기도 했다.
다행히 도쿄전력은 동일본 대지진 당시 사고가 났던 후쿠시마 제1원전과 아오모리현 히가시도리 원전 모두 이상이 없다고 발표했으며, 기상청 역시 쓰나미 피해 우려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일본 정부는 즉시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에 지진 대책실을 설치하고 대응에 나섰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향후 1주일 동안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내륙에서도 규모 5.6의 지진이 발생했다. / KRCR
일본의 강진이 발생하기 약 8시간 전에는 지구 반대편인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내륙에서도 규모 5.6의 지진이 일어났다. 이 지진은 약 90년 만에 해당 지역을 덮친 가장 강한 수준으로 기록됐다. 특히 진원의 깊이가 8km로 매우 얕아 북부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강한 진동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지진이 연쇄적으로 발생한 베네수엘라, 일본, 미국 캘리포니아는 모두 판의 경계가 맞닿아 있어 전 세계 지진의 약 90%가 집중되는 환태평양 조산대, 일명 '불의 고리'에 속해 있다.
2026년 6월 25일(현지 시간) 베네수엘라와 카리브해 지역을 강타한 규모 7.2의 지진 이후 로스 팔로스 그란데스 지역에서 무너진 건물의 모습 / GettyimagesKorea
지진학 전문가들은 세 진원지의 거리가 수천 킬로미터 이상 떨어져 있어 한 지진이 다른 지진을 도미노처럼 직접 유발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불의 고리' 전역의 지각 활동이 동시에 활발해진 징후일 수 있는 만큼, 지각 에너지가 불안정한 현 시점에서는 추가적인 후속 지진과 여진 발생에 대한 철저한 경계와 대비가 필요하다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