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23일(화)

"에어컨도 없는데 40도"... 유럽 덮친 초강력 폭염에 축제 취소·사망 속출

22일(현지시간) 미러 보도에 따르면 유럽 전역이 때이른 초강력 폭염에 갇히며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등 주요국에서 주말 사이 온열 질환과 익사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자 각국 정부는 대규모 행사를 취소하고 공공장소에서의 음주를 금지하는 등 전방위적인 통제에 나섰다.


프랑스는 전체 국토의 약 3분의 1에 최고 단계인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에어컨 보급률이 낮은 프랑스는 일부 지역의 기온이 섭씨 40도를 기록한 데 이어 월요일에는 이보다 더 뜨거워질 것으로 예보됐다. 이에 따라 파리시는 에펠탑을 비롯한 주요 관광지에 안개 분사 장치를 설치해 열기를 식히고 있다.


프랑스 전역에서 수천 개의 공연이 열리는 하절기 축제인 '음악의 날' 행사도 직격탄을 맞아 파리 외곽의 수많은 콘서트가 전격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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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부는 적색경보 지역 내 공공장소 음주를 전면 금지하고 축제 주최 측에 주류 판매 제한을 명령했다. 이는 의료진과 구급대원이 폭염에 취약한 고령층 구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아울러 열차 선로와 전선 손상 가능성에 대비해 수십 편의 열차 운행을 취소하고 방전된 시스템을 정비할 수천 명의 인력을 추가 배치하는 한편, 전국 845개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스페인 역시 내륙 지역까지 기온이 40도 안팎으로 치솟으면서 국가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비교적 선선한 날씨를 유지하던 북부 바스크 지방마저 수주째 이어지는 가마솥더위에 노출되자 당국은 이 지역의 야외 스포츠 및 문화 행사를 전면 중단시켰다. 이번 폭염은 최소 수요일까지 스페인 전역을 달굴 것으로 전망된다.


이탈리아는 일요일을 기해 북부와 중부 8개 도시에 폭염 최고 경보인 '레드 플래그'를 확대 발령했다.


밀라노 패션위크 참석자들은 양산과 부채로 더위를 버텼고, 밀라노 외곽의 한 농가에서는 소들을 식히기 위해 대형 선풍기와 스프링클러를 가동했다.


로마를 찾은 관광객들은 열기를 이기지 못하고 분수대에 몸을 담갔다. 독일 기상청도 수요일 최고 39도에 이르는 폭염을 예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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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숨 막히는 더위를 피하려다 발생한 인명 피해도 심각하다. 프랑스 언론은 토요일 하루 동안 시원한 물을 찾아 강이나 바다로 뛰어든 어린이 4명이 익사했다고 전했다.


독일 남서부 바덴뷔르템베르크주 라인シュ테텐 인근 호수에서는 23세 남성이 익사체로 발견됐으며, 라인강에서 수영하던 주민 3명이 실종돼 경찰이 수색에 나섰다.


세계보건기구 유럽사무소는 최근 4년간 유럽에서 20만 명 이상이 폭염 관련 원인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하며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유엔 기후기구 역시 인류가 초래한 지구 온난화로 인해 향후 5년 내에 역대 최고 기온 기록이 깨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폭염 위기가 고조되자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는 긴급 기후 위기 대책 회의를 소집하고 장관들에게 필요한 경우 에어컨 보급을 포함한 폭염 적응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