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인 가오카오(高考)를 마친 수험생들 사이에서 고가의 전자기기를 묶어 구매하는 '졸업 선물 세트' 열풍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22일 중화망은 "졸업 선물 세트 가격이 최고 2만 위안(약 453만원)까지 치솟고 있지만, 부모들은 자녀의 고된 수험 생활을 치하하며 기꺼이 구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졸업 선물 세트는 휴대전화, 노트북, 태블릿PC, 스마트워치, 이어폰(헤드셋) 등 전자기기 5종을 포함한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졸업 선물 세트'를 검색하면 학교 앞에서 각종 전자기기 박스를 들고 인증샷을 찍은 사진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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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제품 판매 업계 관계자는 중화망과 인터뷰에서 "학생들 대다수가 본인에게 실제로 필요한 제품보다 친구들이 소유한 브랜드나 사양을 기준으로 제품을 선택하며 서로 비교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차오신문은 최근 이러한 소비 현상을 분석하며 "가장 선호되는 브랜드는 화웨이와 애플이고, 평균 가격대는 6000~8000위안(약 136만~181만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성별에 따른 선호도 차이도 뚜렷하다. 남학생들은 고성능 사양의 노트북을 찾는 반면, 여학생들은 가벼운 무게와 휴대성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트북 가격은 5000~9000위안(약 113만~204만원)대이며, 레노버와 아수스(ASUS), 델(DELL) 등이 인기 브랜드로 꼽혔다. 전체 졸업 선물 세트 구매 비용은 보통 1만~2만 위안(약 227만~453만원) 선이며, 고급 사양을 선택할 경우 2만 위안을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오신문은 "만 위안이 넘는 결제 금액에도 부모들이 주저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올해는 카메라를 추가로 구매하는 학생들까지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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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부모는 차오신문에 "가오카오 종료 후 아이폰17 프로맥스를 깜짝 선물했는데, 여행 계획이 있어 노트북도 서둘러 장만했다"며 "3년간 열심히 공부한 자녀에게 이 정도 금액은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중화망은 "개인의 필요와 경제적 형편에 맞춰 구매해야 하며, 대학 입학과 함께 고가의 디지털 제품 세트 구입이 필수인 것처럼 여겨져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판매업체들이 제품을 세트로 묶어 '대학생 필수품'처럼 포장해 마케팅하는 전략에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타인과 비교하도록 유도하는 마케팅 수법은 함정"이라며 "검소하고 실용적인 소비 습관을 확립하는 것이 진정으로 의미 있는 소비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화망은 전자 제품이 학습을 돕는 도구에 불과하며, 무분별한 유행 상품으로 자리 잡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업계의 마케팅 전략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형편에 맞춰 현명하게 구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