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22일(월)

메리츠 "할 만큼 했다"...홈플러스 회생 보증, MBK 책임론 정조준

1000억 DIP 자금 에스크로 예치에도 보증 거부 비판

피해자 비대위도 김병주 회장에 공개편지..."책임 있는 자본 출연 필요"


메리츠금융그룹이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을 향해 긴급 운영자금(DIP) 대출 보증 요구를 수용하라고 재차 압박했다. 메리츠가 1천억원 규모의 DIP 지원 자금을 에스크로 계좌에 예치한 만큼, 이제는 최대주주가 회생 책임을 증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MBK 1천억 바닥, 4월 임금도 밀려...홈플러스 회생, 메리츠금융 2천억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뉴스1


메리츠는 22일 입장문을 내고 "메리츠는 이미 할 수 있는 모든 협조를 다했다"며 "이제 최대주주인 MBK가 책임을 증명할 차례"라고 밝혔다.


메리츠는 홈플러스 위기의 배경을 지난 10년간 이어진 MBK의 투자금 회수 중심 경영에서 찾았다. MBK가 대규모 자산을 운용하고 홈플러스 투자에서 상당한 수익을 거뒀음에도, 정작 회생 절차에 필요한 최소한의 보증 책임은 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메리츠는 MBK 연차보고서를 근거로 MBK가 약 50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홈플러스가 포함된 3호 펀드에서만 약 1조2천억원의 수익을 냈다고 밝혔다. 메리츠는 "대주주가 홈플러스의 회생 성공을 진정으로 확신한다면 1천억원 규모의 DIP 지원을 위한 보증 요구를 회피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메리츠는 자신들은 주주와 후순위 채권자들의 반대, 향후 법적 분쟁 가능성, 자산건전성 부담을 감수하면서도 DIP 지원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회생절차 개시 이후 담보권 행사 유예, 상거래채권 조기 변제 협조 등 채권자로서 가능한 조치도 이미 취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MBK가 보증 요구를 거부한 채 채권자에게만 일방적인 자금 지원을 요구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메리츠는 이를 두고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기 위해 손을 내민 사람에게 보따리까지 내놓으라고 강요하는 격"이라고 했다.


회생 or 청산' 기로에 선 홈플러스... 내달 4일 운명 결정된다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뉴스1


메리츠는 기업 회생이 특정 채권자의 일방적인 희생만으로 이뤄질 수 없다고도 했다. 최대주주가 회생 가능성을 말하면서도 정작 보증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시장과 이해관계자의 공감을 얻기 어렵다는 취지다.


메리츠는 "최대주주인 MBK와 김병주 회장이 결자해지의 자세로 뼈를 깎는 책임과 희생을 증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도 김병주 회장에게 공개편지를 보내 책임 있는 자본 출연과 피해자 보호재원 마련을 촉구했다.


이의환 비대위 집행위원장은 '부는 명예 앞에서는 실체이고, 책임 앞에서는 그림자인가'라는 제목의 서한에서 MBK와 김 회장을 향해 대주주로서 책임 있는 결단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