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에는 축구협회 기준의 출전 자격 덕분에 영국과 네덜란드가 자치령을 포함해 각각 두 개씩의 대표팀을 본선에 진출시켰다.
국제축구연맹(FIFA) 회원국 수가 유엔(UN) 가입국 수보다 많은 독특한 구조 덕분에 2026 북중미 월드컵 무대에서 한 나라가 복수의 대표팀을 출전시키는 이색적인 풍경이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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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에서 '영국'은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를 본선에 올렸고, '네덜란드'는 본국 대표팀과 카리브해 자치령인 퀴라소를 동시에 출격시켰다.
월드컵 출전 자격이 정치적 의미의 국가가 아닌 독립된 '축구협회'를 기준으로 부여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세계 축구 역사에서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축구 종주국인 영국이다. 영국의 정식 명칭은 '그레이트브리튼 북아일랜드 연합왕국'으로 그레이트브리튼 섬의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와 북아일랜드 등 4개 지역 연합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근대 축구 태동기부터 각 지역별로 축구협회를 설립하고 독자적인 리그를 운영해 왔으며, FIFA에도 각각 독립된 회원으로 가입했다.
역사적으로 영국 내 4개 축구협회가 모두 본선에 진출한 것은 1958년 스웨덴 월드컵이 유일하며, 당시에는 이들을 '영국 시드'로 묶어 조별리그에 분산 배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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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본국과 별개로 자치령이나 해외 영토가 독자적인 축구협회를 구성해 국제 무대에 나서는 사례는 세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프랑스 영토인 누벨칼레도니와 프랑스령 기아나, 미국의 자치령인 미국령 사모아와 푸에르토리코, 덴마크령 페로 제도 등이 대표적이다.
아시아에서는 홍콩이 1999년 중국 반환 전까지 영국과 별도 팀을 구성한 데 이어, 반환 이후인 현재까지도 중국 본토와 분리된 독립 대표팀을 유지하고 있다. 그 결과 현재 FIFA 회원 수는 211개에 달해 UN 가입국인 193개국을 크게 웃돈다.
이번 대회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카리브해의 작은 섬 퀴라소 역시 네덜란드 축구협회와는 완전히 분리된 별도의 팀이다.
과거 아루바, 보네르 등과 함께 네덜란드령 안틸레스의 일부였던 퀴라소는 2010년 분리 이후 독자적인 축구국가대표팀을 꾸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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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던 네덜란드 출신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네덜란드 본토 출신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전력을 끌어올렸다.
전체 인구가 16만 명에 불과한 퀴라소는 이번 본선 진출로 역대 월드컵 출전국 중 가장 적은 인구를 가진 국가라는 진기록을 보유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