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화면 속 프로필을 넘기다 조건이 맞으면 매칭된다. 요즘 유행하는 데이트 앱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이번 매칭의 주인공은 사람이 아닌 반려견이다. 미국 뉴욕에서 반려견 전용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앱이 등장해 바쁜 도시의 애견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최근 뉴욕 소호 그랜드 도그 파크에서는 에너지가 넘치는 버니두들 품종의 '캘리'와 잉글리시 코커스패니얼 '크루'의 특별한 만남이 성사됐다.
두 반려견은 인조잔디 위를 신나게 달리고 테니스공을 공유하며 한 시간 동안 지치지 않고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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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견주들은 반려견 전용 매칭 서비스 앱인 '도그 데이트 애프터눈(Dog Date Afternoon)'을 통해 서로를 알게 됐다. 앱의 개발자이자 뉴욕 주민인 에리카 와서는 "두 반려견이 만나자마자 즉시 의기투합해 기진맥진할 때까지 놀았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말 출시된 이 앱은 월 이용료 4.99달러로 이용자가 반려견의 나이, 크기, 기질, 놀이 스타일을 바탕으로 프로필을 생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주변의 호환 가능한 반려견과 일대일 만남이나 '퍼피 파티'로 불리는 그룹 모임을 매칭해 주며 채팅 기능과 반려견 동반 가능 매장 정보를 담은 지도 서비스도 제공한다. 예방접종 상태와 일정을 기록하는 기능도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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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혼잡하고 통제하기 힘든 기존 반려견 놀이터보다 이 같은 맞춤형 만남이 반려견 건강에 더 유익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반려견 행동 전문가인 이반 페테르셀은 "일대일 놀이 시간은 견주가 편의성 대신 상호 호환성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며 "기질과 커뮤니케이션 기술에 맞춰 매칭하는 편이 낯선 개들이 모인 대형 그룹에 노출하는 것보다 이롭다"고 설명했다.
앱은 견주들이 스마트폰만 바라보는 일상에서 벗어나 서로 소통하게 만드는 가교 역할도 수행한다.
16살 된 래브라도 믹스견을 키우는 릴리 코펠은 뉴욕의 반려견 매칭 앱을 통해 와서의 반려견과 놀이 일정을 잡았다. 코펠은 "최근 뉴욕에서 사람들이 과거만큼 반려견을 자연스럽게 만나게 두지 않고 각자의 거품과 휴대전화 속에 갇혀 지내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반려견에게 공평하지 않다"며 "앱 덕분에 벤치에 앉아 개들이 노는 모습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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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없이 반려견을 가족처럼 키우는 와서는 로스앤젤레스에서 뉴욕으로 이주한 뒤 견주들만의 커뮤니티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앱을 기획했다.
와서는 인공지능(AI) 도구인 '클로드(Claude)'를 활용해 사이드 프로젝트로 단 두 달 만에 앱을 구축했으며, 현재 뉴욕 전역에서 수백 명의 대기자가 등록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크루의 견주인 22세 그레이스 펠은 "앱이 도시 전역의 견주들을 모아주고 인간과 반려견 모두에게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준다"고 전했다. 초콜릿 래브라도를 키우는 45세 멜리사 보리스 역시 "도시의 반려견과 사람들에게 단순한 산책을 실제 친구 관계로 바꿔주는 재미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