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17일(수)

메시 마지막 월드컵 보려고... 17개국·1만 7천km 자전거로 달려온 팬들의 눈물겨운 결말

아르헨티나 축구팬 3명이 리오넬 메시와 대표팀의 월드컵 경기를 직접 보기 위해 자전거로 아메리카 대륙을 횡단했다. 이들은 9개월 반에 걸친 여정 끝에 입장권을 구하지 못하는 위기를 맞았지만, 대표팀으로부터 직접 티켓을 선물받는 감동적인 결말을 맞이했다.


비센테 콘쿨리니(29), 야만두 마르티네스(49), 미겔 실리오(56)는 지난해 8월 아르헨티나 동부 엔트레리오스주를 출발했다.


이들의 목적지는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 위치한 아르헨티나 대표팀 베이스캠프였다. 3명의 팬은 월드컵 2연패에 도전하는 메시와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볼리비아, 페루, 에콰도르, 콜롬비아, 멕시코 등 17개국을 거쳐 약 1만7천km를 달렸다.


AKR20260617003100009_01_i_P4_20260617030713610.jpg아르헨티나축구협회 타피아 회장과 축구 팬들 / 치키 타피아 회장 인스타그램


여행은 극한의 연속이었다. 볼리비아에서는 고산병으로 고통받았고, 파라과이 서부에서는 24시간 동안 물을 구하지 못해 탈진 직전까지 몰렸다. 콘쿨리니는 "파라과이에서 물 없이 하루를 보낸 날이 여행 중 가장 힘들었다"며 "그때 처음으로 집에 돌아갈 생각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콜롬비아에서는 생명의 위협까지 느꼈다. 이들이 식사하던 곳에서 약 20km 떨어진 지점에서 폭탄을 실은 트럭이 폭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주민의 권유로 예정에 없던 하룻밤을 더 머물며 위기를 모면했다.


우여곡절 끝에 이달 초 캔자스시티에 도착한 3명의 팬은 새로운 문제에 직면했다.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 속에 경기 입장권 가격이 급등하면서 정작 티켓을 구매할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사연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상황은 극적으로 반전됐다. 아르헨티나축구협회(AFA) 클라우디오 '치키' 타피아 회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열정에는 한계가 없다"며 이들의 도전을 격려했다. 이어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과 대표팀 코치진이 직접 3명의 팬을 만나 격려하고, 16일 열리는 아르헨티나와 알제리의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 입장권을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