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16일(화)

"한국, 도와달라"... LNG선 부활 꿈꾸는 일본, 중국 저가공세에 공동전선 제안

일본 조선업계가 2035년을 목표로 LNG선 건조를 재개한다. 이마바리조선, 가와사키중공업, 나무라조선소 3사는 공동으로 연간 3~5척 규모의 생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국 조선사들에게 멤브레인형 탱크 제조 기술 협력을 요청할 방침이어서 주목된다.


지난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이달 말 발표 예정인 '관민 투자 로드맵'에 국산 LNG선 건조 재개 계획을 담는다고 보도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은 조선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지정한 17개 중점 투자 분야에 포함했으며, LNG선 건조 부활을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일본은 발전용 연료와 도시가스 수요의 약 98%를 LNG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LNG선을 에너지 안보의 핵심 인프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한국과 중국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에 밀려 2019년 인도 물량을 끝으로 LNG선 건조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2026-06-16 10 03 51.jpg일본 가가와현 사카이데시에 있는 가와사키중공업 사카이데 공장 전경. 일본 조선업계가 추진하는 LNG 운반선 자국 건조 재개의 유력 거점으로 거론되는 곳이다. / 가와사키중공업 제공


일본 조선사 3곳은 설계 기술과 숙련 용접 인력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협업한다. 생산 거점으로는 가와사키중공업 사카이데 공장이 유력하게 거론되며, 향후 다른 일본 조선사들의 추가 참여 가능성도 열려 있다.


연간 3~5척 생산이 목표다. 현재 일본의 LNG 수입에 약 100척의 LNG선이 투입되고 있으며, 선박 교체 주기가 약 20년인 점을 감안하면 연간 5척 규모의 자체 건조로 필요한 수송 능력을 자급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문제는 기술력과 공급망 복원이다. 일본은 5년 넘게 LNG선 건조를 하지 않으면서 관련 공급망이 사실상 해체됐다. 특히 글로벌 LNG선 시장의 표준인 멤브레인형 LNG 탱크 제작 기술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 정부와 조선업계는 이 때문에 한국 조선사들과의 협력을 추진 중이다. HD현대중공업 등 LNG 저장 탱크 제조 노하우를 가진 한국 대형 조선사들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관련 기술 라이선스를 보유한 프랑스 기업과의 협력도 타진할 계획이다.


현재 세계 LNG선 시장은 한국이 약 70%, 중국이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닛케이는 "중국의 기술력 향상을 우려하는 한국 입장에서도 일본과 협력함으로써 고객이 중국으로 이탈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6-06-16 10 04 52.jpg가와사키중공업 제공


일본 정부는 국산 LNG선 도입 촉진을 위해 선주들에게 한국·중국산 선박과의 가격 차이를 보전하는 보조금 지원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1980~1990년대 세계 LNG선 시장을 사실상 장악했던 일본은 2000년대 이후 한국 조선업체들에 밀려 경쟁력을 상실했다. 최근에는 중국 업체들까지 급부상하면서 입지가 더욱 좁아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