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를 둘러싸고 레바논 무장세력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이 첨예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헤즈볼라는 합의를 환영하면서도 이스라엘군의 완전한 철수를 요구했지만, 이스라엘과 미국 모두 이를 거부하며 긴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헤즈볼라는 15일(현지 시간) 성명에서 "이번 성과는 이란 국민과 지도부의 전설적인 인내와 회복력, 막대한 희생의 결과"라며 "완전한 해방의 길을 완성하기 위한 전주곡"이라고 밝혔다. 팔레스타인크로니클과 아나돌루통신이 전했다.
하지만 헤즈볼라는 "종전에는 이스라엘이 남부 점령 지역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부에서 지상전이 계속되는 한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도 이어간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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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는 이어 "이스라엘은 3월2일(전쟁 발발일) 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며 "완전한 철수와 포로 송환이 이뤄질 때까지 레바논 방어에 전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공습으로 대피한 레바논 남부 주민들에게는 "서둘러 고향으로 돌아가지 말고 안전한 귀향에 대한 당부 지침을 기다려달라"고 요청했다.
반면 이스라엘은 미국-이란 종전 양해각서(MOU)의 레바논 관련 조항과 상관없이 헤즈볼라 위협 제거를 위한 현 전선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15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나는 군이 레바논, 시리아, 가자지구 안보구역에 무기한 주둔하며 국경과 이스라엘 공동체를 보호하는 정책을 명확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못박았다.
극우 성향 각료들은 더 나아가 이스라엘이 미국-이란 종전 합의에 구속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우리는 합의 당사자가 아니며, 이 합의는 우리 안보를 보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 / GettyimagesKorea
벤그비르 장관은 "헤즈볼라 해체가 아닌 어떤 결과에도 만족하면 안 된다"며 "우리 군이 점령하고 테러 인프라를 제거한 영토에서 단 1인치도 철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와이넷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종전 조항에 구속되지 않겠다는 취지로 입장을 전달했다. 레바논에서 병력을 물리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 역시 레바논 휴전 조항이 이스라엘군 철수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미국 고위 관계자는 15일 기자들과 만나 "이스라엘 철수는 이번 합의 조건이 아니었다"며 "만약 이란이 헤즈볼라를 통제하지 못해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군 진지나 도시를 공격할 경우,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를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간 이란과의 협상 판을 깰 수 있는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공격은 금지하면서도 남부 지상전은 용인하는 방식으로 이스라엘을 관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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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오는 19일 레바논 휴전을 포함한 종전 MOU를 공식 체결하더라도, 헤즈볼라 위협 제거를 명분으로 한 이스라엘의 레바논 남부 공세는 계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