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15일(월)

축구에 정신 팔린 '축구광' 마약범... 월드컵 마스코트로 변신한 경찰에 제대로 당했다 (영상)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경찰의 재치와 기발함이 돋보이는 이색 마약 단속 작전이 펼쳐져 화니다. 현지 경찰 특수부대인 '그린 스쿼드론(Green Squadron)'이 축구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마약 용의자를 체포하기 위해 FIFA 월드컵 마스코트로 변장하고 기습 작전에 나선 것이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CBS와 ESPN 등 주요 외신은 페루 경찰의 이러한 독특한 체포 과정을 상세히 보도했다.


작전 대상은 평소 축구에 깊이 빠져 있던 48세의 용의자 카를로스 카브레라였다. 경찰은 그가 월드컵 경기, 특히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개막전 열기에 정신이 팔려 있을 때를 노려 단속을 감행하기로 했다. 이들은 미국의 상징인 흰머리독수리 '클러치'와 캐나다의 '메이플 무스' 복장을 하고 자연스럽게 용의자의 자택 인근으로 접근했다.


인사이트페루 경찰


전 세계가 월드컵 축제로 들떠 있는 틈을 타 마스코트 복장을 한 경찰관들이 갑자기 나타나자, 경계가 허술해진 사이 작전팀은 대형 망치로 문을 부수고 진입했다.


일순간 벌어진 기습에 용의자는 손쓸 틈도 없이 제압당했다. 현장에서는 코카인 베이스 2,524봉지와 다량의 총기가 발견되어 마약 유통 조직의 거점이었음이 드러났다.


이번 작전을 수행한 그린 스쿼드론은 페루 내에서도 거리 범죄 소탕에 특화된 정예 부대로, 이미 기발한 변장술로 명성이 높다. 이들은 과거에도 '데드풀', '울버린' 같은 영화 속 히어로를 비롯해 '프레디 크루거', '그린치', 심지어는 '산타클로스' 복장까지 동원하며 용의자들의 허를 찌르는 체포 작전을 펼쳐왔다.



이러한 '위장 잠입 수사' 방식은 다른 국가에서도 종종 활용된다. 2025년 런던에서는 평범한 사복 경찰관들을 눈치챈 불법 도박 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경찰관들이 배트맨과 로빈 복장으로 변신, 용의자들을 방심하게 만든 뒤 검거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


범죄자들의 경계심이 높은 상황에서 경찰이 선택한 이 독특한 변장 수사는, 법망을 피하려는 이들의 의표를 찌르는 창의적인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사건 역시 월드컵이라는 축제 분위기를 치안 유지의 기회로 승화시킨 성공적인 작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