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15일(월)

황정음 "통장 487원 시절 배고픔 잊고 살았다" 솔직 고백

배우 황정음이 데뷔 시절부터 연예계 전성기, 그리고 통장 잔고 487원 시절을 지나기까지의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담담히 고백했다. 최근 황정음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챗 GPT한테 팩폭(?)당한 날'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는 인공지능을 통해 자신의 커리어를 돌아보는 황정음의 모습이 그려졌다.


2002년 그룹 슈가로 연예계에 첫발을 디딘 황정음은 "슈가, 진짜 언제 적이냐. 모든 게 무서웠을 때"라고 회상했다. 유튜브 채널 개설을 앞두고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는 황정음은 "지금도 약간 그렇다. 유튜브를 여는 게 다시 데뷔하는 느낌이었다. 오픈 하루 전날부터 혼자 되게 무서웠다"고 속내를 보였다.


아이돌에서 배우로 전향한 황정음의 연기 인생을 바꾼 터닝포인트는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이었다.


사진=황정음 유튜브유튜브 '황정음'


황정음은 "지붕뚫고 하이킥이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작품"이라며 "감독님이 '우리 결혼했어요'를 보고 '쟤 뭐냐. 특이하다'고 해서 나를 불렀다"고 캐스팅 비화를 공개했다.


당시 연출자인 김병욱 감독을 향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황정음은 "완전 반항기였다. 너무 특이해서 감독님도 나를 잡을 수가 없었다더라. 그래서 '너는 그냥 너대로 가라'고 했다. 그분이 저를 만들어주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내 마음이 들리니', '비밀', '킬미 힐미', '그녀는 예뻤다' 등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흥행 퀸으로 우뚝 섰다. 최고 전성기였던 2015년을 떠올린 황정음은 "진짜 행복했다. '킬미 힐미'와 '그녀는 예뻤다'가 다 잘됐다"며 "그때는 아이돌 출신 여배우 중 내가 제일 빨리 대상 타야지, 내가 최초가 돼야지 하는 욕심이 있었다. 그래서 정말 열심히 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탄탄대로만 걸었던 것은 아니다. 드라마 '골든타임' 촬영 당시 극심한 연기 슬럼프를 겪었다는 황정음은 "연기적으로는 그때 내가 너무 바보 같았다. 나는 왜 이거밖에 못 하나 싶어서 촬영 중간에 울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선배 이성민의 따뜻한 조언이 있었다. 황정음은 "이성민 선배님이 '대한민국에서 여기 주인공으로 온 너는 대단한 아이야'라고 해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선배님은 '나는 이제 월세 걱정을 안 해도 돼. 정음아'라고 하셨는데, 나는 통장 487원 시절 배고픔을 잊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결' 이후 '하이킥' 부터 돈 걱정을 한 적 없다"며 과거 경제적 궁핍을 딛고 성공 가도에 오른 후 초심을 돌아봤던 일화를 덧붙였다.


사진=황정음 유튜브유튜브 '황정음'


대선배 윤여정과의 강렬했던 대본 연습 기억도 풀어냈다. 황정음은 "'내 마음이 들리니' 때 수화도 해야 해서 너무 힘들었다. 윤여정 선생님이 대본 연습을 같이 하자고 하셔서 갔는데 제 진이 다 빠질 때까지 연습하셨다"며 "제가 100번 하면 선생님은 200번 하시는 느낌이었다. 그냥 되는 건 없다는 걸 배웠다"고 강조했다. 황정음은 "2015년까지는 제 주변에 너무 좋은 사람들과 훌륭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주변인들에게 공을 돌렸다.


유튜브 채널의 향후 방향성에 대해서는 다소 이색적인 계획을 내놨다. 황정음은 "제가 법적인 문제가 많아서 변호사 친구들이 많아졌다. 혹시 답답한 일이 있는 분들이 DM이나 메일을 주면 제 친구들에게 부탁해서 상담 콘텐츠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황정음은 자신이 지분 100%를 소유한 가족법인의 회삿돈 43억여 원을 횡령해 가상화폐(암호화폐)에 투자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