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지휘하는 미국 축구대표팀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전에서 파라과이를 4-1로 대파하며 완벽한 출발을 알렸다.
토트넘 시절 손흥민을 지도했던 포체티노 감독은 자신의 월드컵 데뷔 무대에서 7만 홈팬들 앞에서 값진 승리를 거뒀다.
미국은 13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LA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파라과이와 맞붙어 전반에만 3골을 몰아치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한 미국은 홈 어드밴티지를 최대한 활용해 시원한 승부를 펼쳤다.
D조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조다. 개최국인 미국이 포트1에 배정된 가운데 호주, 파라과이, 튀르키예가 함께 편성됐다.
튀르키예는 유럽 중상위권 실력을 보유했지만 플레이오프를 통해 본선에 진출하면서 포트4로 분류돼 네 팀 간 전력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미국은 강력한 공세를 펼쳤다.
AC 밀란 소속 크리스티안 풀리식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컷백을 시도했고, 웨스턴 맥케니가 반대편으로 패스하려던 순간 볼이 파라과이 다미안 보바디야의 오른발에 맞아 골문으로 빨려들어가며 선제골이 터졌다.
GettyimagesKorea
미국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전반 중반 풀리식이 왼쪽 측면에서 개인기를 발휘한 뒤 페널티지역 중앙으로 정확한 패스를 전달했고, AS 모나코 소속 플로린 발로건이 오른발로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2-0으로 앞서갔다.
발로건은 전반 추가시간 5분에도 골망을 흔들었다. 말리크 틸먼의 오른쪽 측면 패스를 받은 발로건은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골지역으로 파고든 뒤 왼발 감아차기로 세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오른발과 왼발을 번갈아 사용하며 멀티골을 기록한 발로건은 이날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잉글랜드, 미국, 나이지리아 중 대표팀을 선택할 수 있었던 발로건은 많은 이들의 예상을 뒤엎고 미국을 택했다. 월드컵 데뷔전에서 폭발적인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결정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파라과이는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았지만 미국의 맹공에 속수무책이었다. 남미 예선에서 18경기 10실점의 견고한 수비를 자랑했던 파라과이였지만 이날은 달랐다.
GettyimagesKorea
후반 들어 파라과이는 자책골을 범한 보바디야를 마우리시오로 교체하는 등 후반 35분까지 5명을 모두 교체하며 반격을 시도했다.
후반 28분 교체 투입된 마우리시오가 훌리오 엔시소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며 파라과이에 16년 만의 월드컵 골을 안겼다.
미국은 한 골을 내주고도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공격적인 자세를 유지하며 추가 득점 기회를 노렸다.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27분 발롱도르 수상자 조지 웨아의 아들 티모시 웨아와 유망주 지오 레이나를 투입하는 등 다양한 실험을 펼쳤다.
결국 후반 종료 직전 레이나가 오른발 슛으로 네 번째 골을 터뜨리며 4-1 대승을 완성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그라운드로 뛰어들어 선수들과 환희를 나눴다.
미국은 이날 4-2-3-1 포메이션으로 출전했다. 매트 프리즈가 골문을 지켰고, 수비라인에는 알렉스 프리먼, 크리스 리처즈, 팀 림, 안토니 로빈슨이 배치됐다.
GettyimagesKorea
중원에는 틸먼과 타일러 애덤스가, 공격진에는 세르지뇨 데스트, 맥케니, 풀리식, 발로건이 선발 출전했다.
파라과이는 4-4-2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올란도 힐이 골키퍼를 맡았고, 구스타보 고메스, 오마르 알데레테, 후니오르 알론소, 후안 카세레스가 수비를 구성했다.
중원에는 마겔 알미론, 안드레스 쿠바스, 보바디야, 디에고 고메스가, 공격진에는 엔시소와 안토니오 사나브리아가 배치됐다.
포체티노 감독은 과거 토트넘에서 손흥민을 4년 넘게 지도한 것으로 유명하다. 2015년 8월 손흥민이 토트넘에 입단했을 때 사령탑이 바로 포체티노였다.
이후 파리 생제르맹(PSG), 첼시 등 유럽 명문 클럽을 거쳐 2024년 5월 첼시에서 경질된 후 처음으로 대표팀 감독직을 맡았다.
미국은 포체티노 감독 부임 후 A매치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9월 뉴저지에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과 홈 평가전에서 0-2로 완패하며 큰 충격을 받았고, 포체티노 감독 경질설까지 제기됐다.
GettyimagesKorea
하지만 본선 무대에서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강한 압박과 빠른 공격, 정교한 마무리가 조화를 이루며 남미 예선에서 견고한 수비를 자랑했던 파라과이를 완전히 압도했다.
이번 월드컵 다크호스로 손색없는 전력을 과시하며 32강 토너먼트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