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14일(일)

이란 "종전 MOU 각서, 최고지도자 승인 받아... 합의 이보다 가까웠던 적 없었다"

이란 외무장관 아바스 아라그치가 미국과의 종전 양해각서(MOU)에 대해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란이 최고지도자의 합의안 승인 사실을 직접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전국 생중계 TV 연설을 통해 미국과의 합의가 최종 단계에 진입했으며, 최고지도자와 국가안보회의를 비롯한 이란 최고 지도부의 승인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GettyImages-2277615645.jpg이란 외무장관 아바스 아라그치 / GettyimagesKorea


아라그치 장관은 이번 MOU가 레바논을 비롯한 모든 전선의 분쟁을 마무리할 것이며, 이란과 미국이 47년 만에 처음으로 상호 주권과 통치권을 인정하는 내용을 서면으로 공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쟁 종료 합의의 일부로 이스라엘의 레바논 영토 철수와 레바논 공격 중단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모든 당사자가 약속을 이행한다면 지속적인 평화를 위한 협상이 진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종전 MOU 서명은 직접 만나는 방식이 아닌 원격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아라그치 장관이 전했다. 


그는 이란 국영TV 대담에서 "이번 합의는 협상의 최종 단계가 완료되는 대로 서명·발표될 것"이라며 "서명은 디지털 방식으로, 원격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 네팔 국제협력연구소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 네팔 국제협력연구소


아라그치 장관은 "그동안 합의가 이보다 더 가까웠던 적은 없었다"며 "이것은 다가오는 며칠 내로 일어날 수 있다. 나는 매우 희망적"이라고 덧붙였다.


다 아라그치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에서 미국과 다른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미국과의 잠정 합의안에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다방면에 걸친 분쟁 종식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면서도 "호르무즈 해협의 관리 문제는 전쟁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해협의 주권은 이란과 오만에 속해 있으며, 이란이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의 안전한 통항을 보장할 것"이라며 향후 해협 통과에 대해 '서비스 수수료'를 징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사이에 둔 인접국 오만 정부와 함께 호르무즈 해협 통제에 관한 성명을 곧 발표할 계획이라고 아라그치 장관이 알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GettyimagesBank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GettyimagesKorea


앞서 이란은 개전 후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차단하고 이곳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었는데, 미국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의) 해상 봉쇄는 완전히 해제되어야 한다. 이것이 합의문에 명시된 첫 번째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이란은 우선 종전 MOU를 체결한 후 핵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아라그치 장관이 전했다. 


그는 이란 국영TV 대담에 나와 "미국과의 핵 협상은 향후 다음 단계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제안된 잠정 합의안이 이행되지 않는 한 (핵 협상은)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자국이 보유한 농축우라늄을 처리할 유일한 방법은 이란 내에서 희석하는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미국이 요구해온 국외 반출을 거부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이스라엘이 현재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미국과의 잠재적 합의를 파기하려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GettyImages-2280575206.jpg이란 테헤란의 팔레스타인 광장에서 테헤란 주 사람들이 이란 최고 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지지하고 충성하며 이란 국기와 이란의 새 지도자와 전직 지도자의 이미지를 들고 있다 / GettymagesKorea


아라그치 장관은 "솔직히 말해 이번 합의안에는 적들이 존재하며, 그 선두에 있는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이 합의를 무력화할 구실을 찾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이번 전쟁에서 이란이 미국을 이겼다고 주장하면서 미국과의 전쟁을 통해 더욱 강해졌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