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중국 정보기관의 스파이 활동 무대로 강력히 의심받아온 컨설팅 위장 웹사이트 도메인 13개를 전격 압류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와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이들 사이트가 전·현직 미국 정부 공무원과 미군 관계자 등 보안 인가를 보유한 핵심 인력들을 타깃으로 민감한 정보를 빼내기 위해 운영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최고위 정보공유 동맹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가 '중국 정보기관이 민간 기업과 싱크탱크로 위장해 공직자들에게 접근하고 있다'며 공동 경고를 발표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단행됐다.
FBI
수사 결과 중국 측 연계 세력들은 도용한 신원정보와 사진은 물론 인공지능(AI) 기술로 생성한 딥페이크 이미지와 동영상까지 동원해 실제 존재하는 정상적인 컨설팅 업체인 것처럼 정교하게 웹사이트를 꾸몄다.
이들은 글로벌 구인·구직 플랫폼인 링크드인 등에 '국제 정세 분석가(원격 근무)', '국방 분석가', '전직 군인' 채용 등 허위 구인 공고를 올려 타깃들을 유인했다.
일단 타깃이 걸려들면 미·중 관계, 이란 사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민감한 국제 정세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내부 기밀이나 독점 정보가 있는지 캐물었으며, 정보 제공의 대가로 거액의 금전적 보상을 제안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FBI 진술서에는 가짜 웹사이트를 통해 포섭된 인물 7명의 명단이 구체적으로 적시됐다. 이들은 수사 당국의 추적을 피하고자 암호화폐나 해외 은행, 온라인 결제 시스템을 이용해 자금을 주고받았다. 특히 지난해 해군범죄수사국(NCIS) 문서에 따르면 이들 해외 정보 요원들은 정보원들에게 직접 링크드인에 가짜 회사 프로필을 만들고 구인 광고를 올리게 한 뒤 구직 의사를 밝힌 연방 공무원들에게 접근하도록 지시까지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번 공작을 통해 실제 국가 기밀 자료가 얼마나 유출됐는지는 아직 불분명한 상태다. 한편 워싱턴 주재 중국대사관 측은 "소위 '중국의 간첩 위협'이라는 주장은 완전히 날조된 것이며 악의적인 비방"이라며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