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17일(수)

선인장 가시 수백 개에 뒤덮인 새끼 코요테... 2시간 반 만에 모두 제거

미국 애리조나주 한 주택가에서 온몸에 수백 개의 선인장 가시가 박혀 생명이 위험했던 새끼 코요테가 야생동물 보호 전문가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완전히 회복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5월 19일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지역의 한 주민이 자신의 마당에서 움직이지 못하는 새끼 코요테를 발견했다. 생후 4주 된 이 코요테는 무게가 약 1.3kg에 불과했으며, 어미 없이 홀로 있는 상태였다.


발견 당시 코요테는 코끝부터 꼬리까지 초야 선인장의 가시 수백 개에 완전히 뒤덮여 있었다.


image.pngSouthwest Wildlife Conservation Center


초야 선인장 가시는 일반 가시와 달리 낚싯바늘 모양의 미세한 갈고리 구조를 가지고 있어, 한 번 살에 박히면 쉽게 빠지지 않는 특성이 있다. 이 작은 코요테가 선인장 군락에서 넘어지면서 온몸에 가시가 박힌 것으로 추정된다.


주민의 신고를 받은 스코츠데일 소재 사우스웨스트 야생동물 보존 센터는 즉시 자원봉사자를 현장에 파견해 코요테를 구조했다. 센터의 수의사 버크 마티노는 "작은 녀석에게는 너무나도 끔찍한 고통이었을 것"이라며 "센터에 도착했을 때 쇼크가 의심될 정도로 무기력한 상태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구조팀은 새끼 코요테에게 진정제를 투여한 후, 작은 금속 집게를 이용해 가시 제거 작업에 착수했다.


2026-06-11 15 19 33.jpgSouthwest Wildlife Conservation Center


자신들도 가시에 찔리지 않도록 주의하며 2시간 30분 동안 가시를 하나씩 조심스럽게 뽑아냈다. 모든 가시를 제거한 후에는 따뜻한 인큐베이터에서 수액 치료를 받으며 회복 과정을 거쳤다.


마티노 수의사는 "사막의 무더운 여름 날씨 속에서 움직이지도 못한 채 야생에 방치되었다면 결국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새끼 코요테는 가시로 인한 상처에서 완전히 회복된 상태다. 센터 측은 "다른 야생 코요테 강아지들처럼 활기차고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image.pngSouthwest Wildlife Conservation Center


봄철은 어린 야생동물들이 활동을 시작하면서 부상을 당하거나 어미와 헤어져 구조되는 '아기 동물들의 계절'로 불린다. 센터는 현재 구조된 비슷한 또래의 다른 고아 코요테들과 함께 작은 무리를 형성해 사회성을 기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센터 직원들은 이들이 인간에게 의존하지 않도록 엄격한 원칙을 지키고 있다. 안아주거나 말을 걸지 않는 것은 물론, 마스크를 착용한 채 필요할 때만 먹이를 제공하는 등 인간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있다. 완벽한 야생동물로 키워내는 것이 최종 목표이기 때문이다.


죽음의 위기에서 구조된 이 새끼 코요테는 충분히 성장하는 올 가을이나 내년 봄경 자연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성숙해지면 야외 재활 공간으로 옮겨져 야생 복귀를 위한 마지막 준비 과정을 거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