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Z세대들 사이에서 배달음식 포장지를 수집하고 재활용하는 문화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단순히 음식을 담아 나르는 용도를 넘어 일상용품으로 변신시키며 젊은 층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꾸고 있다.
지난 10일 아시아경제가 인용한 중국 관영매체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테이크아웃 쇼핑백이 달력, 출퇴근용 가방, 컵 받침, 피크닉 매트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배달 음식 업체들은 젊은 소비자층을 겨냥해 다양한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특별한 디자인의 포장재를 선보이고 있다.
애니메이션 캐릭터, 게임 회사 콘텐츠, 중국 고전풍 디자인, 트렌디한 감성, 레트로 스타일 등을 담은 포장재들이 젊은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배달 전용 포장재라는 기존 인식을 뛰어넘어 수집 가치가 있는 아이템으로 인식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중국 SNS에서는 '쇼핑백 리폼', '보랭백 재활용' 해시태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젊은 소비자들은 쇼핑백을 접어서 냉장고 수납용으로 사용하거나, 돗자리나 컵받침으로 업사이클링한 후 인증샷을 올리고 있다.
차이나데일리는 "과거 세대가 우표나 영화 티켓을 수집했다면, 현재 젊은 세대는 테이크아웃 쇼핑백으로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배달업체들이 포장재에 특별히 신경 쓰는 이유는 중국 내 배달 산업의 포화 상태와 관련이 있다.
음식의 맛이나 서비스 품질을 넘어선 차별화 전략이 필요한 상황에서, 브랜드 정체성을 담은 포장재가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부상했다. 보온과 보랭 등 기능적 요구사항과 함께 브랜드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포장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중국 포장·인쇄 업계의 기술 발전도 이러한 트렌드를 뒷받침하고 있다. 과거 대량 주문만 가능했던 것과 달리, 디지털 인쇄 기술의 발달로 소량 주문이 가능해졌다. 소규모 개인 카페나 인기 맛집들도 대기업 수준의 개성 넘치는 자체 제작 포장재를 저렴하고 빠르게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기업 마케팅 패러다임의 변화로 해석하고 있다. 과거 TV 광고를 통해 소비자의 관심을 끌던 방식에서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마케팅으로 진화했다는 분석이다.
중국 젊은 세대의 가치관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기능적 만족을 넘어 시각적, 정서적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 패턴이 나타나고 있으며, 친환경적 요소를 중시하는 경향도 리폼과 리사이클링 트렌드와 맞물리고 있다.
중국 외식산업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음식 배달 시장 규모는 올해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한 1조 4000억 위안(약 314조 86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는 외식산업 전체 매출의 약 24%에 해당하는 수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기업 데이터 플랫폼 치차차(Qichacha) 자료에 의하면, 6월 3일 기준 중국에는 총 387만 1000개의 배달 업체가 운영되고 있다.
작년 신규 등록업체 수는 123만 760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9.26% 증가했으며, 올해만 50만 8500개의 신규업체가 등록됐다. 지역별로는 중국 동부 지역이 35.8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