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09일(화)

호주서 손바닥만 한 외래 바퀴벌레 10만 마리 압수... "역대 최대 규모"

호주에서 손바닥만한 크기의 외래종 바퀴벌레 10만여 마리가 일제히 압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호주 당국은 이번 적발을 외래 무척추동물 단속 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발표했다.


9일(한국 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 기후변화에너지환경수자원부(DCCEEW)는 지난달 뉴사우스웨일스주 배서스트 지역의 상업용 사육시설에서 마다가스카르 휘파람 바퀴벌레와 두비아 바퀴벌레 등 10만 마리 이상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압수된 바퀴벌레들의 시장 가치를 20만 호주달러(약 2억원) 상당으로 평가했다.


이번에 발견된 마다가스카르 휘파람 바퀴벌레는 세계 최대급 바퀴벌레 종 중 하나다. 성체 길이가 5~8㎝에 달해 호주 토착 바퀴벌레(2.3~3.6㎝)보다 두 배 이상 크다. 호주 당국이 공개한 사진에는 성인 손가락을 넘어서는 크기의 갈색 바퀴벌레 모습이 담겨 있다.


image.png호주 기후변화에너지환경수자원부(DCCEEW)


압수된 두 종의 바퀴벌레는 모두 호주 내 수입 금지 대상이다. 유입 경로와 무관하게 호주에서는 이들 종을 보관하거나 번식시키는 행위, 판매하는 행위가 전면 불법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이 바퀴벌레들이 반려 파충류용 사료로 거래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뱀 포획 전문가 스테파니 레서는 "대형 외래종 바퀴벌레는 소량으로도 충분한 영양 공급이 가능해 파충류 사육자들 사이에서 비용 절약형 먹이로 인기가 높다"고 분석했다.


호주 당국은 파충류를 기르는 반려동물 소유자들에게 불법 외래종 대신 귀뚜라미나 나무 바퀴벌레 등 합법적인 대체 먹이 사용을 권고했다.


image.png호주 기후변화에너지환경수자원부(DCCEEW)


호주는 농업 및 원예 산업과 토착 야생동물 보호를 목적으로 강력한 생물보안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아열대 기후 특성상 바퀴벌레 등 외래 생물체가 서식하기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어 더욱 엄격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미신고 또는 불법 동식물 반입 적발 시 수천 달러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당국은 "외래 바퀴벌레들은 환경 위험성 검토를 받지 않은 상태"라며 "질병 전파나 호주 토착 생물에 대한 위해를 가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불법 외래 무척추동물 소유가 확인되면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사건의 배서스트 사육업자에 대해서는 형사 고발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당국은 압수한 모든 바퀴벌레에 대해 안락사 처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