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에서 한 남성이 '반려 문어'를 스케이트보드 위 수조에 태워 검은 고양이와 함께 산책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6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카라파이아(karapaia)에 따르면, 최근 틱톡(TikTok)에는 한 남성이 스케이트보드 위에 올린 수조 속 반려 문어를 끌고 다니며 동네를 산책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문어가 든 수조 옆을 따라 걸으며 함께 산책하는 모습도 담겼다.
남성이 고양이에게 "이리 와!"라고 말하자 고양이는 울음소리로 반응한 뒤 곧장 뒤따라왔다. 고양이는 문어가 있는 수조 가까이에서 같은 속도로 걸었으며, 때때로 수조 안을 들여다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틱톡 'slingin_steel'
누리꾼들은 문어와 고양이가 함께 산책하는 이색적인 장면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일각에서는 플로리다주는 악어를 비롯해 많은 야생동물이 서식하며 친숙한 존재가 되어 있다며 "플로리다에서라면 가능한 일"이라며 유쾌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문어는 과거 서구권에서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최근 연구를 통해 높은 지능과 학습 능력, 문제 해결 능력을 지닌 동물로 평가받고 있다. 생물학자들 사이에서는 가장 지능이 높은 무척추동물 중 하나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산책이 문어에게 일종의 '환경 풍부화(Enrichment)'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환경 풍부화는 동물에게 새로운 자극과 경험을 제공해 행동적·정신적 건강을 높이는 활동을 뜻한다.
문어처럼 지능이 높은 동물은 단조로운 환경에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지루함을 느낄 수 있는 만큼, 새로운 자극이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스케이트보드에 수조를 올려 외부 환경을 경험하게 하는 방식도 이러한 시도의 하나로 볼 수 있다.
다만 문어를 반려동물로 키우는 일은 쉽지 않다. 먼저 문어는 작은 틈만 있어도 빠져나갈 수 있을 정도로 탈출 능력이 뛰어나 수조를 완전히 밀폐해야 한다. 또한 바다 생물인 만큼 인공 해수를 사용하는 전용 수조가 필요하며 수온과 염도, 수질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틱톡 'slingin_steel'
수조 크기도 소형종은 최소 190리터 이상의 수조가 필요하며, 대형종은 280~380리터 이상이 권장된다. 초기 설치 비용 역시 적지 않게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 반려동물로 비교적 많이 사육되는 문어는 참문어(Common Octopus)와 캘리포니아 두점박이 문어(California Two-Spot Octopus)다.
참문어는 몸길이 약 30~90㎝, 체중 3~10㎏ 정도의 중대형 종으로 한국에서도 친숙한 종이다. 캘리포니아 두점박이 문어는 몸통 길이가 약 17.5㎝ 수준이며, 눈 아래 두 개의 파란 반점이 특징이다.
두 종 모두 다른 문어에 비해 비교적 사육이 쉬운 편으로 알려져 있지만 수명은 1~2년 정도로 짧다. 높은 지능과 학습 능력을 갖췄음에도 수명이 길지 않다는 점은 문어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