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10대 미소녀 아이돌이 이른바 '철벽 앞머리'를 유지하기 위해 문구용 액체 풀을 이마에 바르는 영상을 올렸다가 열도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청소년들이 이를 무분별하게 따라 하자 참다못한 제조사까지 나서서 "제발 원래 용도로만 써달라"며 긴급 경고 성명을 발표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 7일 바스티유 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지하 아이돌 그룹 'iLiFE!(아이라이프)'의 후보생인 16세 멤버 '오메메'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 계정에 격렬한 안무와 땀에도 끄떡없는 앞머리 고정 비법이라며 영상을 하나 게재했다.
오메메 SNS
영상 속에서 그는 일본의 국민 문구류로 통하는 주황색 뚜껑의 액체 풀 '아라빅 야마토'를 이마와 앞머리에 아낌없이 펴 발라 고정하는 파격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외모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들과 팬들 사이에서 이 영상은 순식간에 확진되며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는 모방 심리를 자극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해당 제품을 생산하는 120년 전통의 문구 제조사 '야마토'는 지난 5월 26일 공식 성명을 내고 진화에 나섰다.
제조사 측은 제품에 대한 관심에는 감사를 표하면서도 "해당 영상에 나온 사용 방식은 안전상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야마토 측은 "아라빅 야마토는 종이를 붙이는 데 사용하는 문구용 풀이며 인체 피부나 머리카락에 쓰도록 설계된 제품이 아니다"라며 "액체 풀을 이마에 직접 바르는 행위는 원래의 용도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이며 제조사로서 안전성을 절대 보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라빅 야마토 / 오리콘 뉴스
제조사의 발 빠른 대처에 일본 네티즌들도 적극 지지를 보내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네티즌들은 문구용 풀의 화학 성분이 피부에 직접 닿거나 눈 주변에 흘러내릴 경우 피부 알레르기, 붉은 반점, 모낭 손상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아무리 좋아하는 아이돌의 스타일링이 예뻐 보여도 이성을 유지해야 하며 미용을 위해 안전을 저버려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논란이 커지자 영상을 올렸던 오메메는 해당 게시물을 즉각 삭제하고 5월 27일 "제조사 측에 큰 폐를 끼쳐 죄송하다"며 공식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