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05일(금)

HD현대, SMR 추진선 자동차운반선까지 확대...영국선급 기본인증

HD현대가 소형모듈원자로(SMR) 추진 선박 개발 범위를 자동차운반선까지 넓힌다. 컨테이너선에 이어 대형 자동차운반선(PCTC)에도 SMR의 한 종류인 용융염원자로(MSR) 적용을 추진하면서 차세대 선박 동력원 검토 대상을 확대했다.


5일 HD현대중공업과 HD한국조선해양은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조선해양 박람회 '포시도니아 2026'에서 영국선급(LR)으로부터 MSR 적용 대형 자동차운반선 개념설계에 대한 기본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기본인증은 선급이 선박 또는 기술의 개념설계를 검토해 기술적 타당성을 인정하는 절차다. 상용화 전 단계지만, 실제 설계와 건조 논의로 넘어가기 위한 기준점으로 활용된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현대글로비스, 지마린서비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함께 참여했다. HD현대는 선박 개념설계와 기술 검토를 맡았다. 현대글로비스는 자동차운반선 운항 경험을 바탕으로 운항 조건과 적용 방안을 제시했고, 지마린서비스는 선박관리 관점의 검토를 맡았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MSR 관련 기술 검토를 진행했다.


사진 설명. HD현대삼호가 건조한 7,500UNIT급 자동차운반선(PCTC)의 모습.jpg사진제공=HD현대


MSR은 핵연료와 냉각재가 섞인 용융염을 사용하는 원자로 방식으로, SMR 기술의 한 갈래로 분류된다. HD현대는 이 기술을 컨테이너선에 적용하는 개발을 진행해 왔다. 이번 기본인증을 계기로 자동차운반선까지 적용 선종을 넓혔다.


자동차운반선은 장거리 운항이 많고 일정한 출력 유지가 중요한 선종이다. HD현대는 SMR 추진 방식이 향후 장거리·고출력 운항과 탄소 배출 저감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이번 인증은 개념설계에 대한 기본인증이다. 원전 추진 상선의 실제 상용화를 위해서는 선박 설계뿐 아니라 원자로 안전성, 항만 입항 기준, 국제 규제, 보험, 운항 인력, 사용후핵연료 관리 등 여러 절차가 남아 있다.


HD현대는 포시도니아 2026에서 원전 추진선 외에도 차세대 선박 기술 관련 인증을 잇달아 받았다. 업계 최초로 개발 중인 LP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안전성을 강화한 타입-B 탱크 적용 LPG운반선 등도 글로벌 선급의 인증 대상에 올랐다.


방산 협력도 함께 추진했다. HD현대중공업은 그리스 최대 조선소인 스카라망가스 조선소와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그리스 해군과 해경 함정, 무인수상정(USV)을 포함한 유·무인 복합체계 사업 등에 공동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선박 자율운항 분야에서는 HD현대의 자회사 아비커스가 HJ중공업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의 핵심은 아비커스의 자율운항 솔루션 '하이나스 컨트롤'을 HJ중공업이 건조하는 상선에 표준사양으로 적용하는 것이다. HD현대의 자율운항 기술이 그룹 내부 선박을 넘어 외부 조선소 건조 선박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는 구조다.


HD현대는 이번 포시도니아에 HD현대중공업, HD현대삼호, HD현대마린솔루션, 아비커스, HD현대일렉트릭 등 5개 계열사를 참여시켰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가 주관하는 한국관과 별도 전시관을 통해 친환경 선박, 에너지 효율 향상 기자재, 자율운항 솔루션을 전시했다.


올해로 29회를 맞은 포시도니아는 노르웨이 노르시핑, 독일 SMM과 함께 세계 주요 조선해양 박람회로 꼽힌다. 올해 행사는 1일부터 5일까지 열렸고, 130여 개국에서 2000여 개 기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