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05일(금)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 두 자녀에 주식 20만주 증여... 장남 지분율 2.87%

삼양식품 김정수 회장이 두 자녀에게 대출 800억원과 주식 20만주를 증여했다. 이번 증여로 전병우 삼양식품 최고운영책임자 전무의 지분율은 김 회장을 넘어서게 됐다.


지난 4일 삼양식품은 김 회장이 IBK투자증권과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800억원 규모의 주식담보대출을 받는 계약을 체결하고, 해당 채무를 포함한 주식 20만주를 아들 전병우 최고운영책임자(COO)와 딸 전하영 씨에게 증여한다고 공시했다.


증여 물량 20만주 가운데 전병우 전무가 17만1천500주, 전하영 씨가 2만8천500주를 각각 받게 된다. 증여 예정일은 다음 달 6일이다.


origin_수상소감전하는김정수삼양식품부회장.jpg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이 15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제22회 한국이미지상 시상식에서 조약돌상을 수상한 후 소감을 전하고 있다. 2026.1.15/뉴스1


이번 증여로 김 회장의 지분율은 현재 28만3천488주(3.76%)에서 8만3천488주(1.11%)로 낮아진다. 반면 아들 전 전무는 기존 4만4천750주(0.59%)에서 21만6천250주(2.87%)로 지분이 크게 늘어난다. 딸 전하영 씨 역시 4천주(0.05%)에서 3만2천500주(0.43%)로 보유 지분이 확대된다.


특히 전 전무의 지분율은 아버지 전인장 전 회장의 23만6천주(3.13%)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 된다. 


1994년생인 전병우 전무는 2019년 삼양식품 해외사업본부 부장으로 입사한 뒤 1년 만인 2020년 이사로 승진해 임원 대열에 합류했고, 2023년 상무, 지난해 전무로 연이어 승진했다. 1995년생 딸 전하영 씨는 현재 기업 경영과는 무관하게 지내고 있다. 


2026-06-05 10 21 28.jpg(좌)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 (우) 전병우 삼양식품 전무 / 삼양식품


이번 증여를 두고 전 전무를 중심으로 한 경영권 승계 작업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정수 회장이 회장직에 오른 지 사흘 만에 증여를 결정한 데다, 이번 거래로 전 전무의 지분율이 큰 폭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주식을 자녀에게 넘기되 주식담보대출을 활용한 '부담부 증여'로 증여세 부담을 낮췄다. 부담부 증여는 증여 재산과 채무를 동시 인수하는 형태로, 전체 재산에서 채무액을 차감한 금액을 기준으로 세금이 부과되어 수증자의 증여세 부담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