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04일(목)

상급지 아파트 살며 월 50만원만 부담하는 직장인... "제가 염치없는 건가요?"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30대 여성이 친구 집에 월 50만원만 내고 살고 있다며 "내가 염치없는 건 아닌지" 고민을 토로했다.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친구한테 월세 줘야 하나요? 제가 염치 없는 건가 해서'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지방 출신으로 대학 진학 후 10년 넘게 서울에서 자취생활을 이어왔다고 했다. A씨는 고시원과 반지하를 오가며 힘든 주거생활을 했지만, 2년 전 월세 계약이 끝나갈 무렵 대학 동기인 절친 친구의 제안으로 함께 살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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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친구는 30대 초반에 경제적 자유를 달성한 파이어족으로 서울 상급지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 친구는 당시 "집 구할 필요 없이 들어와 살라"며 월세 대신 관리비와 공과금을 포함한 생활비로 월 50만원만 내라고 제안했다.


A씨는 "양심상 월 100만원은 내겠다고 했지만 친구가 거절했다"며 "남는 돈으로 적금을 더 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약 2년간 함께 생활하면서 A씨의 삶은 크게 달라졌다. A씨는 "회사까지 걸어서 10분 거리라 출퇴근 스트레스가 없어졌고, 아토피와 우울증도 좋아졌다"며 "헬스장과 수영장 등 아파트 시설 이용이 가능하고 친구가 아침·저녁 식사까지 챙겨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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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최근 고향 고등학교 동창들과 만난 자리에서 불거졌다. A씨가 자신의 현재 생활을 소개하자 친구들은 "서울에서 그런 생활을 하면서 월 50만원만 내는 건 말이 안 된다", "친구에게 더 많은 월세를 주거나 큰 선물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A씨는 "지난해 연말 성과급으로 200만원이 넘는 명품 가방을 선물하기도 했다"며 "친구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주변에서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한다"고 토로했다.


A씨는 "지금이라도 월세를 더 내는 게 맞는지, 얼마 정도를 더 부담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네티즌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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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친구가 원해서 받는 돈이 그 정도라면 굳이 더 줄 필요 없다", "월세보다 집안일 분담과 배려가 더 중요하다", "친구가 베푸는 호의를 주변 사람들이 함부로 평가할 문제가 아니다", "고등학교 친구들이 오히려 질투하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후 A씨는 추가 글을 통해 "현재 집안일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으며, 친구와는 대학 시절 기숙사 룸메이트로 1년간 함께 생활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A씨는 또 "친구가 처음부터 '시집갈 때까지 여기서 돈 모아라. 안 가면 더 좋고'라고 말해줬다"며 "앞으로도 돈보다는 염치와 배려,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고 지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