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02일(화)

"전에는 먹었는데 이번엔 도난"... 94억 바나나 작품 '코미디언' 사라져

프랑스의 한 박물관에서 바나나를 회색 접착테이프로 벽에 붙여놓은 현대미술 작품인 '코미디언'의 바나나가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동부 메스에 위치한 퐁피두 센터의 분관인 퐁피두-메스 박물관은 작품 '코미디언'의 바나나를 훔친 신원 미상의 용의자를 상대로 절도 혐의로 형사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절도 사실은 전날(30일) 경비원이 바나나가 사라진 것을 발견하면서 드러났다. 박물관 관계자는 범인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아 대화의 여지가 없다는 이유로 고소를 결정했다며 이는 예술 작품에 대한 존중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GettyImages-1186761459.jpg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코미디언 / GettyimagesKorea


도난당한 바나나는 즉시 새로운 것으로 교체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해 7월에도 한 관람객이 배고프다는 이유로 '코미디언'의 바나나를 먹어버린 바 있다. 다만 박물관은 이 관람객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경비원들이 신속하게 새 바나나로 교체했다.


한편 '코미디언'은 이탈리아 시각 예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이 2019년 미국 마이애미 아트페어에서 처음 선보인 작품이다. 이후 코미디언을 예술 작품으로 봐야 하는지 여부를 둘러싼 큰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2024년에는 중국계 가상화폐 기업 대표인 저스틴 선이 이 작품을 620만 달러(한화 약 94억 원)라는 거액에 구입해 화제가 됐다. 그는 구입 며칠 후 홍콩에서 직접 바나나를 먹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