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02일(화)

'은하철도 999' 작사가 하시모토 준 별세... "기차는 어둠 헤치고" 우주로 떠난 거장

'은하철도 999'와 '블루 라이트 요코하마' 등 시대를 풍미한 수많은 명곡을 남긴 일본의 거장 작사가 하시모토 준(본명 요다 준스케)이 향년 86세로 별세했다.


지난 1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현지 매체들은 고인이 최근 병세가 악화해 간경변증으로 도쿄도 내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고인은 지난해 8월 간암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아 왔다.


평생 약 2000곡을 작사한 고인은 1960년대 일본 대중음악계의 전설적인 인물이다. 빌리지 싱어즈 '아마빛 머리의 소녀', 더 타이거스 '너에게만 사랑을' 등을 쓰며 그룹 사운즈 붐을 주도했다.


NISI20260601_0002150092_web.jpg은하철도 999 / 실버트레인


1967년에는 쟈키 요시카와와 블루 코메츠의 '블루 샤토'로 일본 레코드 대상을 받았다. 


대학 후배인 작곡가 쓰쓰미 교헤이와 명콤비를 이뤄 발표한 이시다 아유미의 밀리언셀러 '블루 라이트 요코하마'는 과거 한국에서 일본 대중문화가 금지됐던 시절에도 '한국인이 가장 잘 아는 일본 노래'로 꼽힐 만큼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국내 팬들에게는 가수 김국환이 부른 TV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의 원작 작사가로 친숙하다.


ecn7ab082b8-e92c-44b8-9e8d-58de80873450.jpg은하철도 999 / 왓챠


고인이 쓴 일본어 가사는 '기차는 어둠을 헤치고 빛의 바다로/꿈이 흩어지는 무한의 우주여/별의 징검다리 건너서 나아가자/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찾는/나그네와 같은 존재'다.


한국어 번안곡은 '기차가 어둠을 헤치고 은하수를 건너면/우주 정거장엔 햇빛이 쏟아지네/행복 찾는 나그네의 눈동자는 불타오르고/엄마 잃은 소년의 가슴엔 그리움이 솟아오르네'로 표현됐다. 


고인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영화 '루팡 3세 칼리오스트로의 성' 주제가 가사도 집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