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대만에서도 '아이돌급' 인기를 과시하며 시민들과 닭튀김을 나누는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코리아 파트너스 나잇' 행사에서 몰려든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사인을 해주며 스타급 인기를 누렸다.
엔비디아는 1일 오후 6시쯤 타이베이 시내 해산물 식당에서 한국 기업들과의 만찬 행사를 개최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두산로보틱스, LG, 네이버클라우드와 국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들이 참석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 시내 해산물 식당에서 열린 '코리아 파트너스 나잇'에 입장하고 있다.2026.6.1/뉴스1
행사 장소인 노포 해산물 식당이 위치한 좁은 골목길에는 젠슨 황 CEO를 보기 위해 수시간 전부터 100여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들었다. 현장에서는 안전사고를 우려해 한쪽 통행로를 비워두는 등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
건너편 도로를 지나던 시민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상황을 지켜봤으며, 한 운전자는 비상등을 켜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누가 왔냐"고 묻기도 했다.
젠슨 황 CEO는 당초 오후 6시 20분 도착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늦어져 오후 7시 10분경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등장과 함께 인파는 크게 환호하며 이름을 연호했다.
황 CEO는 밝은 미소로 손을 흔들며 먼저 식당 안으로 들어가 한국 기업인들과 인사를 나눈 뒤, 다시 밖으로 나와 기다리던 시민들에게 간단한 인사를 건넸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일(현지시간) 오후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코리아 파트너스 데이' 행사장 밖 좌중들에게 닭고기 튀김을 나눠주고 있다.2026.6.1/뉴스1
시민들은 야구공, 수첩, 휴대전화 케이스는 물론 티셔츠와 그래픽카드에까지 사인을 요청했다. 황 CEO는 수차례에 걸쳐 사인을 해준 뒤 식당에서 닭튀김을 가져와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한국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치맥'을 즐기며 시민들에게 치킨을 직접 배달해 화제가 됐던 것처럼, 이날도 유사한 퍼포먼스를 펼치자 골목에 모인 인파는 환호성을 질렀다.
황 CEO는 바스켓에 담긴 닭튀김을 일일이 나눠주다가 준비한 튀김이 떨어지자 식당 직원들에게 세 박스를 더 요청해 시야 밖에 있는 시민들에게도 나눠줬다.
이후 젠슨 황 CEO는 한국 기업인들과 예정된 만찬을 진행했다. 그는 이날 행사가 한국 파트너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함께 축하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황 CEO는 "한국은 우리 생태계의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칩, 디램(DRAM), 과학, 로보틱스, AI 팩토리 등 함께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1일(현지시간) 오후 대만 타이베이 시내 해산물 식당에서 열린 '코리아 파트너스 나잇'에 참가한 국내 기업인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2026.6.1/뉴스1
그는 1년 동안 엔비디아를 지원해 준 한국의 모든 파트너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자 한국을 찾는다고 밝혔다. 젠슨 황 CEO는 오는 5일 서울에 올 예정이다.
엔비디아의 개발자 콘퍼런스인 GTC를 서울에서 개최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황 CEO는 "한국은 e스포츠와 게임, 피시방 문화의 발상지"라며 "서울이 원한다면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관심 있는 분야로는 '로보틱스'를 꼽았다. 그는 "엔비디아가 한국 로보틱스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로보틱스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한국은 제조업 국가다. 인구 규모에는 한계가 있지만 상상력과 창의성, 야망은 매우 위대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에 대한 투자 가능성도 시사했다. 황 CEO는 "한국에는 훌륭한 생태계와 기술력 있는 기업, 연구팀, 과학 커뮤니티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삼성전자 등을 만날 예정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1일(현지시간) 오후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코리안 파트너스 나잇' 만찬 행사를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2026.6.1/뉴스1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에 대해서는 "성능과 품질, 신뢰성, 공급 능력 등이 모두 중요한 복잡한 기술"이라며 "그래서 SK와 긴밀하게 협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SK하이닉스가 최근 시가총액 1조 달러를 기록했는데, 정말 자랑스럽고 그들의 성공이 기쁘다"고 덧붙였다. 한국에서 기대하는 것으로는 치킨과 삼계탕, 삼겹살을 꼽았다.
한편 젠슨 황 CEO는 이날 오전 'GTC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도 국내 기업과의 협업 관계를 언급했다. 황 CEO는 "네이버클라우드, 한국은행, 현대 등 뛰어난 기업들이 우리의 AI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컴퓨팅 플랫폼 '베라 루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를 탑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