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까마귀의 기이한 행동이 한 반려견 가족을 6개월간 괴롭힌 사연이 전파를 타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SBS 'TV 동물농장'은 평균 시청률 4.5%, 최고 시청률 5.7%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고 닐슨코리아가 발표했다.
이번 방송의 주인공은 리트리버 '하리'와 보호자 연주 씨다. 하리는 6개월 전부터 특정 까마귀 한 마리의 집요한 공격 대상이 되어 정상적인 산책조차 불가능한 상황에 놓였다. 까마귀는 하리가 집 밖으로 나오기만 하면 어김없이 나타나 머리 위로 위협적인 저공비행을 하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보였다.
문제는 하리가 하루 세 번 반드시 실외에서 배변을 해야 하는 '실외 배변견'이라는 점이었다.
SBS 'TV 동물농장'
보호자 연주 씨는 언제 까마귀가 습격할지 모르는 불안감 속에서 매일 긴장된 산책을 이어가야 했다. 까마귀는 아파트 입구까지 따라오며 하리를 향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제작진이 주변을 탐색한 결과, 산책로 인근 소나무 꼭대기에서 새끼를 키우고 있는 까마귀 둥지를 발견했다.
조류의 강한 모성애가 공격성으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됐지만, 의문점이 있었다. 까마귀는 다른 강아지들에게는 전혀 반응하지 않으면서 오직 하리에게만 집중적으로 공격을 가했기 때문이다.
하리에게 변장을 시키거나 산책 코스를 바꾸고, 산책시키는 사람을 바꿔도 까마귀의 뛰어난 지능을 속일 수는 없었다. 까마귀는 귀신같이 하리를 알아보고 공격을 개시했다.
SBS 'TV 동물농장'
전문가는 까마귀가 조류 중에서도 뛰어난 시력과 높은 지능을 가진 동물이라고 설명했다. 까마귀가 과거 '리트리버'라는 특정 견종과 관련해 매우 부정적인 경험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하리는 리트리버라는 이유만으로 억울하게 까마귀의 미움을 받게 된 것이다.
전문가가 제시한 해결책은 '관계 개선'이었다. 하리의 등장이 까마귀에게 위협이 아닌 긍정적인 기억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보호자와 제작진은 하리가 산책로에 나타날 때마다 까마귀가 좋아하는 간식을 둥지 주변에 놓아두는 방법을 시도했다. 그 결과 적대적이던 까마귀가 공격을 멈추고 먹이를 먹기 시작하며 변화의 조짐을 보였다.
6개월간 계속된 까마귀의 스토킹으로 평범한 산책이 긴장감 넘치는 미션이 되어버린 하리네 가족의 사연은 시청자들의 관심과 응원을 받았다. 하리가 평화로운 산책 시간을 되찾을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SBS 'TV 동물농장'은 매주 일요일 오전 9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