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30일(토)

"쿠키 메시지가 '미국에 죽음을'?"... BTS 겨냥해 선 넘은 농담 던진 美 앵커 '역풍'

미국 텍사스주의 한 방송사 앵커가 생방송 도중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겨냥해 부적절한 농담을 던졌다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8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문제의 발언은 텍사스 지역 방송 폭스 34 러벅(FOX 34 Lubbock)의 뉴스 앵커 제임스 에플러(James Eppler)가 화요일 생방송 진행 중 최근 출시된 BTS 한정판 오레오 쿠키에 대해 대화를 나누다 나왔다.


오는 6월 8일 출시 예정인 이 제품은 한국 전통 간식 호떡 맛을 담은 특별 쿠키로, BTS의 13가지 메시지가 각각 다르게 새겨진 것이 특징이다.


에플러는 "크림은 일부 멤버들이 어릴 때 먹었다고 밝힌 한국의 간식 호떡 맛이 난다"라고 설명한 뒤 동료 앵커가 맛있겠다고 호응하자 발언을 이어갔다. 


제임스 에플러 인스타그램제임스 에플러 인스타그램


그는 "쿠키의 웨이퍼는 BTS의 상징색인 보라색이며 13가지 디자인 중 하나가 새겨져 있다"라며 "이 디자인들을 모두 합치면 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되는데 그 내용이 '미국에 죽음을(Death to America)'이라는 아주 이상한 메시지다"라고 말했다.


동료 앵커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자 에플러는 웃으며 "농담이다"라고 수습했다. 한 동료 앵커가 "누군가는 방송을 지금부터 볼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으나 에플러는 별다른 사과 없이 방송을 진행했다.


방송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BTS 팬덤을 중심으로 비난 여론이 이어졌다. 에플러의 경솔한 언행에 팬들은 분노하며 방송사 측에 그의 해고와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이 앵커를 해고한 뒤 직원 교육을 더 철저히 해야 한다"라며 "이번 협업은 오레오와 BTS의 순수한 만남이어야 했다"라는 항의가 빗발쳤다.


또 다른 누리꾼은 "저널리즘에 무지와 제노포비아, 편견, 인종차별이 설 자리는 없다"라며 "프로답지 못하게 뉴스를 전달하는 이에게 플랫폼을 제공해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다른 누리꾼들은 "이게 왜 재미있는가", "BTS를 안다면 그들이 얼마나 겸손하고 예의 바른지 알 것이다", "내가 지금 도대체 무엇을 들은 건가"라며 불쾌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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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레오 측은 이번 협업에 대해 "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 등 멤버들이 늘 좋아하던 상징적인 쿠키 안에 한국의 유산을 담아낸 깊이 있는 만남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논란은 BTS가 2026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에서 올해의 아티스트를 포함해 노미네이트된 3개 부문을 모두 석권한 직후 발생했다.


GettyImages-2278220749.jpg방탄소년단이 52회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에서 올해의 아티스트상을 수상하며 무대에 오르고 있다. / GettyimagesKorea


BTS는 새 앨범 '아리랑'의 타이틀곡 '스윔(Swim)'으로 최우수 남성 K팝 아티스트와 올해의 여름 노래 상까지 거머쥐었다. 팀의 리더 RM은 올해의 아티스트 수상 소감에서 "아미 여러분, 우리가 또 해냈다"라며 "이 소중한 상을 받게 돼 영광이며 지난 13년 동안 곁을 지켜준 전 세계 아미들에게 가장 큰 감사와 고마움을 전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