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 전 종합격투기(MMA) 챔피언이자 국제 심판으로 활동했던 골람레자 카니 샤카라브가 간첩 혐의로 처형당했다. 이란 당국은 그를 이스라엘 정보기관과 연계된 핵심 인물로 지목하며 사형을 집행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에센셜리 스포츠는 28일(한국시간) 이란 당국이 화요일 샤카라브를 간첩 혐의와 이스라엘 정보기관 연계 의혹으로 처형했다고 보도했다.
샤카라브는 이란 북서부 아르다빌 출신의 아제르바이잔계 튀르크인으로 알려졌다. 그는 2025년 이라크로 종교 순례를 떠났다가 이란 당국에 체포됐다. 체포 후 테헤란의 에빈 교도소에서 수개월간 수감됐으며, 이후 카라지 소재 게젤 헤사르 교도소 독방으로 이감됐다.
골람레자 카니 샤카라브 SNS
이란 사법당국은 샤카라브에게 "적대국 이스라엘에 대한 간첩 행위 및 협력" 혐의를 적용했다.
테헤란 혁명법원 제15부 아볼가셈 살라바티 판사가 사형을 선고했고, 이란 대법원 제39부가 지난 25일 최종 확정했다. 처형은 신속하게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사법부 산하 매체 미잔은 샤카라브를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작전 핵심 주동자" 중 한 명이라고 규정했다. 미잔에 따르면 그는 모사드 지시에 따라 이란 내부 인물들을 모집해 반안보 행위를 수행하게 했다고 주장됐다.
미잔은 또한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샤카라브에게 특정 지역 국가로 이동해 유대교 랍비 암살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측은 이 계획이 "이란에 반유대주의 행위를 뒤집어씌우기 위한" 음모였다고 해석했다.
에센셜리 스포츠는 샤카라브가 구체적으로 어떤 단체에서 MMA 챔피언으로 활동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란 당국은 그가 유명 운동선수이자 국제 심판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해외 이동과 스포츠 활동이 모사드와의 접촉 및 협력에 이용됐다고 주장했다.
골람레자 카니 샤카라브 SNS
이란 전문 매체 이란 인터내셔널 영어판도 SNS를 통해 "이슬람혁명수비대와 연계된 타스님 뉴스가 화요일 이란이 이스라엘을 위한 간첩 활동 혐의로 한 남성을 처형했다고 보도했다"며 "골람레자 카니 셰카라브에 대한 형은 이란 대법원 확정 후 집행됐다"고 전했다.
샤카라브 처형은 최근 이란 내 사형 집행 증가에 대한 국제사회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국제앰네스티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란을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사형 집행률이 높은 국가로 지적했다.
에센셜리 스포츠는 국제앰네스티 보고서를 인용해 "2025년 전 세계 사형 집행 건수가 급증했으며, 증가분 대부분이 이란 때문이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해 2,159건의 사형을 집행했다. 이는 전년 기록의 두 배를 넘는 수치다.
아녜스 칼라마르 국제앰네스티 사무총장은 이달 초 "파렴치한 소수 국가들이 공포를 심고, 반대 목소리를 짓누르며, 소외된 공동체를 처벌하기 위해 사형 제도를 무기화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골람레자 카니 샤카라브 SNS
이란 당국은 샤카라브에게 적용된 혐의가 국가 안보 관련 사안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국제 인권단체들은 이란의 사형 집행 증가를 두고 사형 제도가 공포 통치와 반대 목소리 억압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지속적인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