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30일(토)

트럼프 얼굴 들어간 250달러 지폐 추진... 반대 목소리 낸 조폐국장은 '전보 조치'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을 넣은 '250달러 지폐' 발행 방안이 행정부 내에서 추진되고 있어 거센 법적 공방과 내부 반발을 예고했다.


현행법상 살아있는 인물의 초상은 지폐에 사용할 수 없다는 절대적인 제약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행정부 인사들이 시안 제작과 최종 승인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현지시간) 브랜든 비치 미 연방 재무관 등 행정부 인사들은 조폐국에 트럼프 대통령 초상화가 담긴 250달러 지폐 시안 제작을 요구해왔다 보도했다.


해당 시안은 지폐 중앙에 트럼프 대통령 얼굴을 배치하고, 양옆에 트럼프 대통령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서명을 넣은 형태로 전해졌다.


한국·일본에 국방비 대폭 증액하라”...트럼프 행정부 새 국가안보전략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시안을 디자인한 영국 화가 이안 알렉산더는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관련 내용을 논의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건국 250주년 기념 로고 추가 등 일부 수정을 거쳐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화폐의 상징성을 독점하려는 이 같은 전례 없는 시도는 곧바로 조폐국 내부의 강력한 법적 제동에 직면했다.


다만 현행법상 미국 지폐에는 사망한 인물의 초상만 사용할 수 있어 내부 반발도 적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이 과정에서 반대 입장을 보였던 패트리샤 솔리메네 조폐국장은 지난달 다른 부서로 전보 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의 입법 문턱을 넘지 못한 상태에서 행정부가 무리하게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앞서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초상을 250달러 지폐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지만 아직 별다른 진전은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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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확산하자 재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법안이 통과될 경우 조폐국은 250달러 지폐 제작에 적극 나설 것”이라면서도 “법안 통과 전 직원들에게 실제 인쇄를 지시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트럼프 대통령 서명이 들어간 신규 100달러 지폐는 현재 인쇄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직 대통령 서명이 담긴 지폐 발행은 현행법상 제한되지 않는다.


이번 지폐 발행 추진은 관공서와 국가 정책 전반에 걸쳐 진행 중인 이른바 '트럼프 개인 우상화' 작업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정부 기관과 정책 곳곳에 트럼프 대통령 이름을 전면에 내세우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워싱턴DC의 대표 공연장인 케네디센터는 ‘트럼프 케네디 센터’로 명칭이 변경됐고, 어린이 자산 형성 프로그램은 ‘트럼프 계좌’라는 이름으로 오는 7월 출시될 예정이다. 이밖에 고액 투자자에게 영주권을 부여하는 ‘트럼프 골드카드’, 미 해군 신형 전함의 ‘트럼프급 전함’ 명명 추진 등도 같은 흐름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