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27일(수)

오른쪽 귀 없는 누나, 오른쪽 눈 없는 동생... 서로의 눈·귀가 되어준 고양이 커플

한쪽 귀가 없는 고양이와 한쪽 눈을 잃은 고양이. 혹독한 거리 생활 끝에 구조된 두 마리의 고양이가 지금은 두바이의 한 수의사 집에서 '환상의 콤비'로 살아가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지며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21일(현지 시간)온라인 미디어 카라파이아(karapaia)에 따르면, 두 고양이는 모두 두바이의 한 거리에서 부상을 입은 상태로 발견됐다. 힘든 과거를 가진 두 마리는 현재 건강을 되찾았으며, 매일 함께 자고 밥을 먹으며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


몇 년 전 생후 5주 정도의 암컷 새끼 고양이가 중상을 입은 채 두바이의 동물병원 움스케임 동물의료센터(USVC)로 이송됐다. 테레시타라는 이름의 이 새끼 고양이는 두바이 거리에서 어미 고양이와 형제들로부터 떨어진 채 발견됐다.


2026-05-27 16 16 05.jpg인스타그램 'one_eared_teresita'


테레시타의 오른쪽 귀는 거의 사라진 상태였고 상처 주위에는 구더기까지 생겨 있었다. 고양이를 발견한 친절한 가족은 곧바로 USVC로 데려갔고, 테레시타는 그곳에서 주치의 루이스 안 마나스코 박사를 만나게 됐다.


발견 당시 테레시타의 상태는 심각했지만 그는 놀라울 정도로 침착했으며, 매일 이어지는 붕대 교환에도 가만히 견뎠다고 한다.


정성 어린 치료 덕분에 테레시타는 점점 건강해졌다. 집중치료실을 나온 뒤 루이스는 테레시타를 회복할 때까지 임시로 돌보기로 했다.


하지만 매일 붕대를 갈아주고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둘의 거리는 조금씩 좁혀졌다. 어느새 테레시타는 루이스에게 완전히 '우리 아이'가 되어 있었다.


2주간의 치료가 끝날 무렵, 루이스는 테레시타를 정식으로 입양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2021년 9월에는 테레시타의 인스타그램도 만들었다.


20260518_002448_e.jpg인스타그램 'one_eared_teresita'


이후 테레시타는 완전히 회복하고 건강한 고양이로 성장했다. 루이스와 그의 연인, 그리고 테레시타 사이에는 이미 끊을 수 없는 '가족'으로서의 유대가 완성되어 있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난 2025년 12월 어느 날, USVC에 있던 루이스에게 새로운 새끼 고양이 환자가 왔다. 이번 새끼 고양이를 데려온 것은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은 생활 속에서도 길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고 보호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남성이었다.


진찰 결과, 새끼 고양이는 수컷으로 오른쪽 눈에 심한 감염증을 앓고 있어 안구 적출 수술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남성은 수술 후에도 새끼 고양이를 돌보겠다고 했지만 집이 없어 거리에서 돌봐야 하는 상황이었다.


루이즈는 한쪽 눈을 잃은 새끼 고양이를 다시 거리로 돌려보낼 수 없다고 판단했고, 회복을 위해 집에서 임시 보호를 시작했다. 다만 기존 반려묘인 테레시타가 새로운 고양이를 받아들일지가 가장 큰 걱정이었다.


루이즈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두 고양이를 천천히 만나게 했다. 처음 며칠은 서로 다른 방에서 지냈고, 이후 문틈 너머로 서로를 익히게 했다. 그리고 첫 대면 이후 두 고양이는 곧바로 가까워졌다고 한다.


SaveClip.App_656847386_18066267554653847_6966825452117139956_n.jpg인스타그램 'one_eared_teresita'


둘은 함께 밥을 먹고, 장난을 치고, 서로 털을 골라주며 하루 대부분을 함께 보냈다. 루이스는 그 모습을 보며 두 고양이를 절대 떼어놓을 수 없다고 느꼈고, 결국 포티토 역시 가족으로 맞이했다.


루이스는 오른쪽 귀가 없는 테레시타와 오른쪽 눈이 없는 포티토를 '불완전하지만 완벽한 콤비'라고 표현했다.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자연스럽게 채워주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런 따뜻한 이야기를 보니 마음이 좋아진다", "두 아이 모두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 "안전한 집에서 행복하게 살아서 다행"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