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27일(수)

14억 인도 '소비 세포' 깨운다...농심, 퀵커머스 1위 블링킷 손잡고 신라면 영토 확장

농심이 14억 인구를 보유한 거대 시장 인도를 공략하기 위해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현지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초고속 배송 유통망을 선점해 신라면의 브랜드 입지를 대대적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26일 농심은 인도 퀵커머스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인 '블링킷(Blinkit)'과 손잡고 현지 식료품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2일에는 인도 구루그람시에 위치한 최고급 호텔 '더 웨스틴 구르가온(The Westin Gurgaon)'에서 '신라면 김치볶음면' 단독 론칭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하며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인사이트농심 인도 퀵커머스 '블링킷' 신라면 유통계약 체결 사진, 사진 왼쪽부터 아니쉬 스리바스타바(Anish Srivastava) 블링킷 CBO(Chief Business Officer), 조용철 농심 대표이사 / 사진 제공 = 농심


이번 파트너십은 단순히 유통 채널을 늘리는 수준을 넘어선다. 인도 퀵커머스 시장의 약 50%를 장악하고 있는 블링킷의 압도적인 배송 인프라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 농심은 이를 통해 수도 뉴델리를 비롯해 경제 중심지 뭄바이 등 핵심 대도시 권역에 신라면 브랜드를 경쟁사보다 빠르고 촘촘하게 공급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농심이 수많은 라면 라인업 중 첫 단독 론칭 제품으로 '신라면 김치볶음면'을 선택한 것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에 기반한다. 국물 요리보다 다채로운 향신료를 곁들인 볶음면 형태의 요리를 즐기는 인도 고유의 식문화를 겨냥한 것이다. 여기에 퀵커머스 서비스에 익숙하고 새로운 맛에 개방적인 현지 젊은 세대의 취향까지 고려해, 매콤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김치볶음면 카드를 전략적으로 꺼내 들었다.


농심이 인도 온라인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가파른 성장세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KITA)에 따르면 인도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2025년 900억 달러(약 135조 원)에서 2030년 2,400억 달러(약 361조 원)로 약 3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농심이 파고든 퀵커머스 부문은 같은 기간 80억 달러에서 500억 달러로 6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전체 온라인 시장 평균 성장세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인사이트농심 '신라면 김치볶음면' / 인사이트


현지 론칭 행사장은 K-푸드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농심은 '신라면 분식' 콘셉트의 팝업 부스와 포토존을 마련해 현지 소비자와 바이어들에게 한국 분식 문화의 매력을 직접 알렸다. 행사에는 인도의 트렌드를 이끄는 인플루언서들이 대거 참석해 신라면 김치볶음면을 시식하고, 인스타그램·유튜브 등 SNS에 실시간으로 후기를 공유하며 온라인 바이럴 효과를 만들어냈다.


농심 관계자는 "인도 퀵커머스 시장의 강자인 블링킷과의 협력을 통해 인도 전역에 신라면 브랜드를 적극 알려 나갈 것"이라며 "이번 협업을 시작으로 인도인들의 일상에 신라면이 주는 매콤한 행복을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지 식문화에 맞춘 유통·제품 전략을 앞세운 농심이 블링킷을 발판 삼아 14억 인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신흥 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