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의 고통 속에서 친구의 끊임없는 자식 자랑을 견뎌야 하는 한 직장인의 사연이 전해져 온라인 커뮤니티가 술렁이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구들끼리 셋로그하는데 애기사진만 올려'라는 제목의 고민글이 게시됐다. 30대 중반인 작성자 C씨는 동갑내기 친구 4명이서 일상을 공유하는 셋로그(Shared Log)를 운영 중이지만, 특정 친구의 행동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사건의 발단은 친구 A씨의 행동이다. 4명의 멤버 중 A씨와 B씨는 아이 아빠이고, D씨는 미혼이며 작성자 C씨는 현재 1년째 난임병원을 다니며 아이를 갖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B씨는 가끔 아이 사진을 올리는 수준이지만, A씨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이어 일상 공유 로그에서도 오로지 아이와 놀아주는 사진만 도배하듯 올리고 있다. C씨는 평소 자신의 밥상, 산책, 업무 일상 등을 공유하며 소통하려 노력했으나, 화면을 가득 채우는 A씨의 아이 사진을 볼 때마다 밀려오는 짜증과 슬픔을 참기 어렵다고 고백했다.
가장 큰 문제는 A씨가 C씨의 난임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는 점이다. C씨는 "난임병원을 다니는 걸 뻔히 알면서도 배려 없는 행동을 반복하는 것이 너무 화가 난다"며 "남에게 자식 자랑해서 인간관계가 좋아지는 케이스를 본 적이 없다"고 일갈했다. 현재 C씨는 셋로그를 아예 나가버릴지 고민 중이지만, 자칫 친구와의 관계가 영영 틀어지거나 본인만 이상한 사람이 될까 봐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뜨거운 갑론을박을 벌였다. "난임인 걸 알면서 그러는 건 명백한 눈치 부족이자 배려 없음이다"라며 C씨를 옹호하는 반응이 압도적이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한 네티즌은 "자식은 본인에게나 세상 전부지 남에게는 그저 남의 집 애일 뿐이다"라며 과도한 자식 자랑을 비판했다. 반면 "일상을 공유하는 공간인데 아이 아빠에게 아이 사진을 올리지 말라고 하는 것도 무리가 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댓글 중에는 "차라리 솔직하게 말하는 게 낫다"는 조언이 줄을 이었다. 한 사용자는 "지금 내가 심리적으로 예민한 상태라 아이 사진을 보는 게 조금 버겁다. 당분간은 개인적인 소식 위주로 듣고 싶다"고 정중하게 의사를 표시할 것을 권했다. 반면 "그런 눈치 없는 친구는 말해줘도 이해 못 하니 조용히 알림을 끄거나 로그를 나가는 게 정신 건강에 이롭다"는 현실적인 해결책도 제시됐다.
자식 자랑으로 인한 갈등은 현대 사회의 고질적인 관계 스트레스로 꼽힌다. 특히 난임 부부가 늘어나는 추세 속에서 타인의 출산과 육아 소식은 때로 축복이 아닌 비수가 되어 꽂히기도 한다.
C씨가 겪는 '현타'는 단순한 시기 질투가 아니라, 가장 가까운 친구로부터 배려받지 못했다는 서운함에서 기인한다. 관계의 지속을 위해서는 각자의 상황을 존중하는 최소한의 예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하며 기사는 마무리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