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복직을 앞두고 자녀를 어린이집에 조기 등원시킨 한 부모의 처절한 후회 섞인 고백이 같은 처지의 부모들 사이에서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1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어린이집 찬양하는 글 보기 싫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조기 등원을 둘러싼 현실적인 고충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작성자 A씨는 복직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시기에 입소가 어려울 것을 우려해 자녀가 돌이 되기도 전인 지난 3월부터 어린이집에 보냈다.
초반에는 적응도 잘하고 낮잠까지 자는 모습에 만족감을 느꼈으나 평화는 오래가지 않았다. 4월부터 시작된 잦은 병치레가 발목을 잡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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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콧물 감기로 시작된 증상은 열감기 두 번과 기관지염으로 번져 입원 직전까지 가는 위박한 상황을 연출했다.
한 달 내내 약을 달고 사는 아이를 지켜보며 A씨는 자신의 선택이 틀렸음을 뼈저리게 실감했다. 특히 아이가 저체중인 데다 식사량까지 적어 아픈 뒤 컨디션을 회복하는 데 며칠씩 걸리자 죄책감은 더욱 커졌다.
A씨는 "주변 선배들의 '돌 지나면 힘들다'는 말에 설득당해 보냈는데, 다시 돌아간다면 최대한 끼고 살다가 중간 입소를 노릴 것"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등원 등록만 해두고 아이를 보내지 않는 방법도 고려했으나, 원 측에서 '유령 원아' 문제로 감사를 우려해 퇴소를 종용하는 바람에 이마저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하반기 중간 입소가 불투명한 현실 속에서 A씨는 아픈 아이를 계속 보내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 "어린이집이 좋다는 건 애가 안 아플 때나 하는 소리"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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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많은 육아 부모들은 "어린이집은 한 명이 감기에 걸리면 전원이 옮는 구조라 어쩔 수 없다"며 A씨의 상황에 깊이 공감했다.
한 누리꾼은 "복직 전 황금 같은 자유 시간을 아이 약 먹이고 수발드는 데 다 쓰는 허탈함은 겪어본 사람만 안다"고 댓글을 남겼다. 반면 또 다른 이는 "어차피 겪어야 할 과정이다. 지금 안 아프면 나중에 유치원 가서 똑같이 아프다"며 원장의 위로와 맥을 같이 하는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영유아의 경우 면역 체계가 완성되지 않아 단체 생활을 시작하면 바이러스 노출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돌 전 영아는 항체 형성 능력이 낮아 합병증으로 번질 위험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