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에서 이른바 '은따(은근한 따돌림)'를 당하고 있다고 고백한 한 직장인의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지난 11일 네이트판에 '직장내 은따 결혼식 참석'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작성자 A씨는 자신을 소외시키는 직장 동료의 결혼식에 참석해야 하는지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사연에 따르면 A씨는 최근 사무실 내에서 주동자 한 명을 필두로 한 조직적인 소외를 경험하고 있다. 특히 법인카드를 사용하는 공식적인 회식 자리에서조차 배제당하는 등 따돌림의 수위가 점차 높아지는 모양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문제의 핵심은 곧 결혼을 앞둔 동료 B씨의 태도다. A씨의 설명에 따르면 B씨는 따돌림의 직접적인 주동자는 아니지만, 주동자의 눈치를 보며 소외에 가담하는 '동조자' 역할을 하고 있다.
B씨는 주동자가 사람들을 모아 회식을 나갈 때마다 A씨에게 "회식이 갑자기 잡혔다, 내일 뵙겠다"며 어색한 인사를 남기고 자리를 뜬다.
A씨는 "동조자가 제일 나쁜 것 같다"며 B씨가 자신을 뺀 회식 자리가 있다는 사실을 매번 굳이 전해주는 행동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몰랐으면 지나갔을 일을 굳이 전하며 중립적인 척하지만 결국 주동자의 흐름을 따르는 B씨의 이중적인 태도가 A씨에게는 더 큰 상처가 됐다.
A씨는 이러한 상황에서 B씨의 결혼식에 참석해 축의금을 내는 것이 맞는지 의문을 던졌다. 겉으로는 친한 척 정보를 흘리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자신을 외면하는 동료를 축하해줘야 하는 현실에 회의감을 느낀 것이다.
그는 "동조자는 늘 중립인 듯 말하지만 결국 주동자를 따라간다"며 직장 내 인간관계의 허망함을 토로했다. 법인카드로 진행되는 공적인 회식조차 물어보지 않고 배제하는 조직 문화 속에서 개인적인 경조사까지 챙겨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갈등이 드러난 대목이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압도적으로 '불참'을 권유하며 분노 섞인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회식 때 대놓고 소외시키는 사람 결혼식을 왜 가느냐"며 "법카 회식에 안 부르는 건 명백한 직장 내 괴롭힘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동조자가 정보를 전해주는 건 친해서가 아니라 본인의 죄책감을 덜거나 반응을 구경하려는 심리일 수 있다"며 "축의금 아껴서 본인을 위해 맛있는 것을 사 먹으라"고 조언했다. 특히 많은 직장인이 "직장은 돈 버는 곳일 뿐, 나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에게 예의를 차릴 필요는 없다"는 의견에 공감을 표했다.
직장 내 따돌림은 단순한 개인 간의 갈등을 넘어 조직의 생산성을 저하시키고 개인의 정신 건강을 해치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은근한 소외' 역시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의 적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공식적인 업무 연장선인 회식에서 특정 인원을 배제하는 행위는 징계 사유가 될 수 있다.
A씨의 사연은 경조사를 매개로 한 직장 내 예절과 인간관계의 우선순위에 대해 많은 이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남겼다. 결국 작성자는 자신을 지키기 위한 선택과 사회적 관계 유지 사이에서 결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