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12일(화)

쓰나미로 세상 떠난 할머니가 25년 전 '타임캡슐'에 남긴 눈물의 편지, 손자에게 도착했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희생된 할머니가 25년 전 타임캡슐에 남긴 편지가 뮤지션 손자에게 전달되어 13년 만에 못다 한 작별 인사를 나눴다.


12일 요미우리신문은 이와테현 미야코시의 고 카키자키 키요코 할머니가 생전 작성한 편지가 뮤지션으로 활동 중인 손자 카키자키 타카후미 씨에게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1년 쓰나미로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지 13년 만에 이뤄진 기적 같은 만남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편지의 시작은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야코시는 '25년 후 메시지'를 타임캡슐에 보관하는 행사를 열었고, 당시 80세였던 할머니는 13살 중학생이던 손자에게 보낼 편지 두 장을 맡겼다. 


올해 3월 개봉된 타임캡슐 속에서 주인 찾기에 나선 편지는 지난 1일 모리오카시 본가에 도착했다. 할머니는 편지에서 "25년 후 타카 군의 모습을 보고 싶지만 그렇게까진 살 수 없다"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좋은 손자를 둬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사회에 나가면 열심히 노력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다정한 마음을 언제까지나 간직하라"고 당부했다. 편지의 마지막 문구는 "타카 군, 안녕, 잘가"였다.


퇴직 교사였던 할머니는 생전 등교를 거부하는 학생들의 학습을 돕는 등 헌신적인 삶을 살았으며, 주변에 손자 자랑을 아끼지 않을 만큼 사랑이 깊었다. 


GettyImages-110162789.jpg동일본 대지진 / GettyimagesKorea


그러나 2011년 3월 11일 일본 도호쿠 지방을 강타한 관측 사상 최대 규모의 지진과 초대형 쓰나미는 할머니를 황망하게 앗아갔다.


손자 타카후미 씨는 할머니와의 마지막 기억을 떠올렸다. 당초 뮤지션의 길을 반대했던 할머니는 사고 두 달 전 "음악의 길에서도 제대로 살라"며 손자의 꿈을 인정해 줬다.


타카후미 씨는 할머니의 '안녕'이라는 마지막 인사를 읽으며 "지진 때 하지 못했던 작별 인사를 드디어 받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똑바로 살라고 타이르시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며 "음악가로서 모두를 기쁘게 하는 활동을 하는 게 할머니한테 보답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