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12일(화)

"동물 사체인가?" 가까이 다가간 집배원... 인적 드문 도로서 쓰러진 노인 구했다

도로 한복판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80대 노인이 인적이 드문 이면도로에서 집배원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구조됐다.


충북 오송 지역 배달을 책임지는 서청주우체국 소속 김의섭 집배원은 지난 7일 오전 업무 수행 중 정체불명의 물체를 발견하고 오토바이를 세웠다.


김 집배원은 처음엔 이를 로드킬을 당한 동물 사체로 인지했으나 가까이 다가가 확인한 결과 이마에 피를 흘린 채 의식을 잃은 노인 A 씨를 발견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김 집배원은 현장에서 즉시 A 씨 상태를 살피며 의식을 확인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몸을 흔들어 깨웠다.


다행히 의식을 되찾은 A 씨가 119 신고 대신 "괜찮으니 주머니에 있는 휴대전화로 아내에게 전화해달라"고 요청했다.


연락을 받고 달려온 가족들의 부축을 받으며 A 씨는 무사히 귀가할 수 있었다. 김 집배원은 상황이 정리되자 이를 특별한 일로 여기지 않고 소속 우체국에 보고조차 하지 않은 채 다시 배달 업무에 복귀했다.


묻힐 뻔한 선행은 사고 다음 날 A 씨 가족들이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커피를 들고 오송우체국을 방문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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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 아내는 "우리 아저씨가 쓰러졌는데 큰일날뻔 했다"며 김 집배원을 직접 만나 고마움을 전하고 싶어 했으나 김 집배원은 이를 정중히 사양했다. 서청주우체국 이은희 물류실장은 "김 집배원이 '별일도 아닌데 부끄럽다'며 가족들의 대면 요청도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김 집배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누구나 그런 상황을 직면하면 당연히 다친 사람을 도울 것이라서 특별히 알릴 생각도 없었다"며 "뜻밖에 고맙다고 찾아오시고 칭찬해주셔서 제가 더 감사하다"고 밝혔다.


지역 곳곳을 누비는 집배원들이 화재 초기 진화나 위험 상황 신고 등 생활 안전망 역할을 수행하는 사례는 적지 않다. 이 실장은 유사한 미담이 더 있느냐는 질문에 "그냥 사소한 일들"이라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