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05일(화)

종합특검 "방첩사, 24년 상반기부터 계엄 준비 물증 확보"... 조서 사진 올린 수사관엔 징계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 이후 남은 의혹을 수사 중인 권창영 2차 종합특별검사팀이 국군방첩사령부(이하 방첩사)가 2024년 3월 이전부터 조직적으로 계엄을 준비해 온 정황을 포착하고 전방위 수사에 나섰다.


이는 계엄 선포 이틀 전인 12월 1일경에야 실제 결심이 외부로 표출됐다고 본 기존 법원의 판단을 뒤집을 수 있는 객관적 물증이 확보된 것이어서 향후 수사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인사이트김지미 특검보가 4일 경기 과천시 별양동 2차 종합특검 사무실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5.4 / 뉴스1


지난 4일 김지미 특검보는 정례 브리핑을 통해 "방첩사 관계자 조사 및 내부 문건 분석을 통해 2024년 상반기부터 계엄을 준비한 구체적인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확보한 문건에는 방첩사 주도의 계엄 합동수사본부에 각 기관의 수사 인력을 대규모로 집결시키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관계자는 "각 기관이 네트워크로만 연결되던 기존 계획과 달리 방첩사가 대규모 인력을 직접 장악하려 한 점은 상반기부터 계엄 실행을 염두에 둔 객관적 지표"라고 설명했다.


인사이트권창영 2차 종합특검팀 특별검사(가운데)가 25일 경기 과천시 2차 종합특검팀 사무실에서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2026.2.25 / 뉴스1


특검팀은 지난주에만 피의자 2명과 참고인 43명을 조사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심우정 전 검찰총장의 계엄 가담 의혹과 관련해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 서버 압수수색을 예고했으며, 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및 대통령 관저 이전 의혹과 관련해서도 대통령기록관과 행정안전부 관계자들을 상대로 강도 높은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도이치모터스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서는 당시 김건희 여사를 조사했던 검사 4명에게 출석 요구서를 발송하며 '황제 조사' 의혹 규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수사 성과와는 별개로 특검팀 내부의 부적절한 처신과 기강 해이 논란은 갈수록 증폭되는 모양새다.


특검팀은 이날 자신의 SNS에 수사 임명장과 피의자 진술조서 날인 사진 등을 게시하며 경력 쌓기를 과시한 이 모 특별수사관에 대해 감봉 1개월의 징계를 결정했다. 고위 별정직 공무원에 준하는 대우를 받는 수사관이 수사 기밀이 담긴 조서 사진을 개인 홍보 수단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특검팀의 '입' 역할을 하는 김지미 특검보 본인 역시 편향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김 특검보는 앞서 특정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수사 상황을 언급했다가 공무상 비밀 누설 등의 혐의로 고발되어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여기에 수사 대상자를 과거 변호했던 이력이 드러나 교체된 권영빈 특검보의 SNS 정치 편향적 발언까지 더해지면서, 사상 최대 규모의 종합특검이 수사의 공정성과 보안 관리라는 기초적인 과제에서부터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