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04일(월)

"모든 걸 잃어 눈물도 안 나"... 의왕 아파트 화재 윗집 피해 현장, "돕겠다" 지원 잇따라

경기 의왕시 내손동 아파트 화재로 2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을 당한 가운데, 화재 피해를 입은 한 가족의 절망적인 상황이 온라인에 공개되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글에서 화재 피해자 가족 A씨는 부모님이 20년 넘게 거주해온 집이 하루아침에 화재로 전소됐다고 밝혔다. A씨는 아래층에서 발생한 화재가 빠르게 번지면서 부모님 집이 특히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화재로 인해 집 안의 의류와 침구류, 가구 등 생활필수품 대부분이 소실됐으며, 실질적으로 건져낼 수 있는 물건이 거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누군가는 일부라도 건질 수 있을 거라고 했지만, 실제로 가보니 남아 있는 것이 없었다"며 "눈물도 나지 않을 정도로 허망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또 A씨는 "부모님이 자식에게조차 손을 벌리기 싫어하는 모습을 보며 더 마음이 무너진다"고 말했다. 해당 가정은 화재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여서 가재도구 등에 대한 보상이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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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신혼부부처럼 다시 시작하자는 말을 나눴지만, 턱없이 부족한 보상금이 원망스럽다"고 털어놨다. 지자체와 공공기관의 지원을 알아보고 있지만, 실제 생활에 필요한 가전제품이나 가구 등에 대한 지원은 제한적인 상황이라는 것이다.


끝으로 A씨는 "우리뿐 아니라 윗집 등 다른 피해 주민들도 비슷한 상황일 것"이라며 "화재민 지원이나 기업 후원 등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공유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사연이 온라인에서 확산되자 화재 피해 가구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누리꾼은 "이게 날벼락이지 진짜 안타깝고 속상하다", "왜 엄한 사람들한테까지 폐끼치고 죽나", "장독대 보니 어르신들 살던 집 같은데 너무 허망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은 직접적인 도움을 제안하기도 했다. 인테리어 업체를 운영하는 한 누리꾼은 "작은 도움이겠지만 하루라도 가능하다면 현장에서 힘을 보태고 싶다"며 "금전적 도움은 어렵겠지만 폐기물을 마대에 담는 작업이나 정리 등 손이 필요한 일이라면 어떤 일이든 성실하게 돕겠다"고 말했다.


도배 전문업체를 운영하는 다른 누리꾼도 "뉴스 보고 마음이 많이 쓰였다. 수도권 지역에서 도배 전문으로 하는데 부모님 댁 도배 무상으로 해드리고 싶다"며 "괜찮으시면 편히 연락 달라"고 손을 내밀었다. 이를 본 다수의 누리꾼이 도배비 일부 지원 의사를 표하며 훈훈함을 더했다.


화2.jpg온라인커뮤니티


앞서 지난달 30일 오전 10시 30분경 경기도 의왕시 내수동 아파트에서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해당 세대 거주자인 60대 남성 A씨가 추락해 사망했고, 세대 내 화장실에서 아내인 50대 B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의 옷에서는 경제적 어려움 등 개인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감식을 진행한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인화성 물질은 발견되지 않아 가스 폭발이 원인으로 추정된다"며 "숨진 아내는 부검 결과 불이 나기 전 이미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는 지상 20층, 지하 1층, 연면적 8천800여㎡ 규모로 총 78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2002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당시 16층 이상 층에만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였던 규정이 적용돼 화재가 발생한 14층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다.


화3.jpg온라인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