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30일(목)

"사고 내고 또 마셨다"라는 꼼수, AI '디지털 트윈'이 다 잡아낸다

사고를 낸 뒤 추가로 술을 마셔 단속을 피하려는 '사후 음주' 수법이 범죄 수사 현장의 골칫거리가 된 가운데, 가상공간에 인체를 구현해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를 역추적하는 기술이 등장했다.


30일 스웨덴 린셰핑대와 국립법의학위원회 공동 연구팀은 개인별 신체 특성을 반영한 디지털 트윈 분석 모델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실렸다.


기존 호흡기나 혈액 검사는 측정하는 시점의 상태만 보여주기 때문에 운전자가 "사고가 난 뒤에 술을 마셨다"고 주장할 경우 이를 과학적으로 반박하기 어려웠다.


origin_스쿨존음주운전특별단속.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뉴스1


연구팀은 호흡과 혈액, 소변 샘플을 통합 분석하는 방식을 택했다. 단순히 알코올 수치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알코올이 분해되며 생성되는 대사산물의 변화까지 데이터화했다.


디지털 트윈 모델은 성별과 나이, 키, 몸무게 등 개인별 생체 데이터와 질환 여부를 결합해 술을 마신 시점과 양을 정밀하게 계산한다.


사람마다 다른 알코올 흡수 속도를 고려해 공복 상태나 안주 섭취 여부, 술의 종류에 따른 위 배출 속도 등의 변수도 모델에 반영할 수 있다. 


fgfg.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연구팀은 수사관이 검사 데이터를 입력하면 가능한 음주 시나리오를 확률로 제시하는 상용화 도구를 제작할 계획이다.


이번 모델이 현장에 도입되면 사건 발생 후 시간이 지난 뒤 채취한 샘플만으로도 범행 당시의 만취 상태를 추정할 수 있게 된다.


연구진은 수사관이나 법의학 전문가가 활용할 수 있는 법의학 수사 도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사고 뒤에 마셨다"는 식의 변명이 과학적 데이터 앞에서 힘을 잃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