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30일(목)

압구정5구역에 가산금리 0% 꺼낸 DL이앤씨...'이주비·공기'까지 비용으로 묶었다

DL이앤씨가 압구정5구역 수주전에서 필수사업비 가산금리 0%, 이주비 LTV 150%, 57개월 공사기간을 제시했다. 공사비와 브랜드 경쟁이 앞섰던 강남 재건축 수주전에서 조합원이 실제 부담할 금융비용과 입주 시점을 조건으로 꺼낸 것이다.


압구정5구역은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서도 상징성이 큰 사업지로 꼽힌다. 조합원 입장에서는 공사비 못지않게 사업기간 중 불어나는 이자가 민감하다. 이주비 금리, 사업비 조달금리, 분담금 납부 시점, 환급금 지급 시기, 공사기간이 모두 조합원 부담으로 이어진다.


DL이앤씨는 필수사업비 금리를 COFIX 신잔액 기준 가산금리 0%로 제시했다. 설계비, 정비사업 전문용역비, CM용역비 등 조합사업비도 한도 없이 책임조달하는 조건을 넣었다. 사업이 길어질 때 조합사업비 이자가 조합원에게 넘어가는 구조를 시공사 조달 조건으로 낮추겠다는 제안이다.


DL이앤씨) '아크로 압구정' 단지 투시도 (1).jpg아크로 압구정 투시도 / 사진제공=DL이앤씨


이주비 조건도 함께 냈다. DL이앤씨는 법정 한도의 기본이주비에 더해 총 이주비를 LTV 150%까지 조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추가이주비 금리도 기본이주비와 같은 조건을 적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회사는 추가이주비 20억원을 이용하는 조합원을 기준으로 세대당 약 1억2천만원의 금융비용 절감 효과가 가능하다고 추산했다.


분담금 납부 방식은 선택형으로 짰다. 조합원은 분담금을 입주 때 전액 납부하거나, 지급보증을 통해 입주 후 최대 7년까지 유예할 수 있다. 입주 시점에 현금을 한꺼번에 마련해야 하는 부담을 줄이는 방식이다. 환급 대상 조합원에게는 관리처분과 조합원 분양계약 완료 후 30일 이내 환급금 전액 지급을 제안했다.


DL이앤씨는 재무 안정성을 금융 조건의 근거로 들고 있다. 압구정5구역 사업비와 이주비 조달을 위해 5대 시중은행, 5대 증권사 등 10개 금융기관과 금융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회사의 신용등급은 AA-다. 부채비율은 2025년 말 기준 84.3%로 제시됐다.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으로 정비사업장 자금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조달 능력을 수주 조건으로 전면에 세웠다.


공사기간은 57개월로 잡았다. DL이앤씨는 61개월 공기가 거론된 압구정권 다른 사업지보다 4개월 짧은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조합원 1인당 월 금융비용을 1천만원으로 산정하면 4개월 단축만으로 약 4천만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가능하다는 계산도 내놨다.


공기가 길어지면 이주비 이자와 사업비 금융비용도 늘어난다. DL이앤씨는 전담 조직 운영, 인허가 책임, 책임준공, 압구정 최초 이주개시 보장을 사업 추진 조건에 포함했다. 책임준공 확약도 입찰 단계에서 제시했다. 통상 도급계약 체결 이후 논의되는 확약을 수주전 조건으로 앞당긴 것이다.


압구정지구 내 최초 이주개시도 조건에 넣었다. 이를 지키지 못할 경우 공사비 차감과 조합 지정 특화공사 제공 조건을 붙였다. 대안설계 인허가 책임과 비용 부담, 민원·분쟁 법률 지원, 대형 로펌 연계 대응도 제안에 담았다. 인허가와 분쟁 대응에서 생기는 지연 비용까지 시공사 역할로 넣은 구조다.


DL이앤씨는 아크로 리버파크, 아크로 리버뷰 등 강남권 고급 주거사업 경험도 내세우고 있다. 과거 서초구에서 두 단지를 약 3~4년 사이 완성하며 인근 타 현장보다 사업기간을 줄였다는 점을 압구정5구역 제안의 근거로 들었다. 지질 선행 조사, BIM 검증 체계, 공법 관리 역량도 공기 단축 방안에 포함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압구정5구역만을 위한 조건을 만들기 위해 조합사업비 조달, 이주비, 분담금 유예, 환급금 지급 시점까지 조합원 자금 부담 전반을 다시 설계했다"며 "공사기간도 전담 조직, 인허가 책임, 책임준공, 최초 이주개시 보장을 연결한 실행 계획으로 제안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