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29일(수)

"대치 중인 상대에게 입 가리고 말하면 '퇴장'"... 인종차별 막기 위해 월드컵에 도입된 규정

2026 북중미 월드컵부터 상대 선수와 대치 중 입을 가리고 말하면 인종차별 방지를 위해 즉각 퇴장당하며 심판 판정 항의를 위한 무단 경기장 이탈도 레드카드 대상이 된다.


29일(한국시간)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상대 선수와 대치할 때 입을 가리는 선수는 퇴장시킨다는 규칙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은밀하게 이뤄지는 인종차별 발언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이번 북중미 월드컵부터 전격 도입된다.


0005350845_001_20260429083212811.jpg지난 2월 18일(한국 시간) 열린 벤피카와 레알 마드리드의 2025-2026 UEFA 챔피언스리그 녹아웃 라운드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잔루카 프레스티아니(벤피카)가 비니시우스(레알 마드리드)에게 유니폼을 들어 올려 입을 가린 채 말해 논란이 일었다. /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이번 규칙 개정의 도화선이 된 사건은 지난 2월 벤피카와 레알 마드리드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였다. 당시 벤피카의 잔루카 프레스티아니가 레알 마드리드의 비니시우스에게 유니폼으로 입을 가린 채 말을 건네 논란이 됐다.


비니시우스는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했으나, 입을 가린 탓에 증거 확보가 어려웠다. 결국 프레스티아니는 동성애 혐오 발언만 인정돼 6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는 데 그쳤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이 사건 이후 "숨길 게 없다면 입을 가릴 이유가 없다"며 "입을 가리고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는 행위는 당연히 퇴장 사유"라고 강하게 비판해 왔다. 


IFAB는 이번 결정이 축구장 내 평등과 존중의 가치를 지키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심판 판정에 항의하며 무단으로 경기장을 이탈하는 선수에게도 레드카드를 부여하는 규정이 신설됐다.


aaa.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선수의 이탈을 부추긴 코칭스태프 등 팀 관계자 역시 퇴장 처분을 받게 된다. 경기 운영의 권위를 높이고 불필요한 경기 지연을 막겠다는 의지다.


한편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6월 12일 오전 11시 체코를 상대로 북중미 월드컵 첫 승 사냥에 나선다. 


강화된 징계 규정이 첫 적용되는 무대인 만큼 선수들의 페어플레이 정신과 감정 조절이 승부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