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 사이의 가계 경제 분담과 가사 노동 가치를 둘러싼 갈등이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다. 미취학 아동을 둔 한 남성 직장인은 아내가 요구하는 공동생활비 인상안이 부당하다며 조언을 구했지만, 오히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현실 감각과 가사 노동의 가치를 둘러싼 냉정한 비판이 쏟아졌다.
사건의 핵심은 소득 차이와 가사 분담의 비대칭성이다. 작성자의 월 소득은 300~400만 원 선이며, 아내는 약 600만 원을 버는 고소득자로 추정된다.
결혼 당시 자산 형성 기여도 역시 아내가 2억 원가량 더 높았으며, 현재 주거 보증금도 아내가 더 많이 부담한 상태다. 현재 작성자는 식비와 관리비, 양육비가 포함된 공동생활비로 월 30만 원만 지출하고 있으며, 나머지 모든 비용은 아내가 감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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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은 아내가 공동생활비 분담금을 월 60만 원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아내는 3인 가족 최소 생활비를 125만 원으로 책정하고 남편에게 절반에 못 미치는 60만 원을 요구했으나, 작성자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
작성자의 주된 논거는 본인이 가사 노동의 90%를 전담하고 있다는 점이다. 작성자는 가사 노동의 기여도를 인정해 분담금을 40만 원으로 합의하거나, 아내의 가사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작성자가 제시한 물가 관념이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작성자는 "3인 가족 식비 40만 원은 너무 많다, 20만 원이면 충분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이용자들은 "요즘 물가에 아이까지 있는 3인 가족 한 달 식비를 20만 원으로 잡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외식 한두 번이면 끝날 금액을 생활비 기준으로 삼는 것은 무지한 처사"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아내는 남편의 가사 노동 기여도를 인정하더라도, 본인이 더 많이 부담한 2억 원의 보증금에 대한 기회비용(이자 등)과 작성자의 가사 노동을 상쇄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아내가 요구한 60만 원은 전체 생활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며, 교육비와 각종 예비비를 고려하면 아내가 여전히 가계 경제의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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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상의 반응은 아내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연봉도 낮고 자산 기여도도 낮은데 월 30만 원으로 버틴 것이 기적"이라거나 "가사 노동 9대1을 무기로 경제적 의무를 회피하려 한다"는 비판이 지배적이다.
반면 일부에서는 "가사 90%는 결코 가벼운 노동이 아니기에 남편의 불만도 이해는 간다"는 소수 의견도 있었으나, 현실적인 생활비 물가 수준을 고려할 때 남편의 주장이 무리하다는 평가가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