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29일(수)

트럼프 만찬장 총격에 음모론 광풍... "조작된 연극" 언급만 30만 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장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하자 온라인상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음모론과 거짓 정보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 사건 직후 SNS를 중심으로 인플루언서들이 팔로워와 수익을 노리고 자극적인 추측을 쏟아내며 정보 공백을 악의적으로 채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GettyImages-2273148427.jpgGettyimagesKorea


현재 SNS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주장은 이번 사건이 지지율 하락이나 전쟁 문제 등 정치적 위기에서 시선을 돌리기 위해 트럼프 진영이 꾸민 '조작된(staged)' 극이라는 음모론이다.


SNS 분석업체 트윗바인더에 따르면 X(옛 트위터)에서 '조작된'이라는 표현은 사건 당일 정오까지 30만 건 넘게 언급됐다. 근거 없이 총격범을 특정 국가와 연결 짓거나 인공지능(AI)으로 만든 가공의 이미지를 첨부한 게시물도 속출하고 있으며, 러시아 국영 매체까지 가세해 이를 확산시키는 모양새다.


사실관계가 틀린 가짜 뉴스도 판을 치고 있다. 현장에서 체포된 범인이 사살됐다는 거짓 내용이 공유되는 식이다.


클리프 램프 미시간대 교수는 "루머는 매우 빠르게 퍼지지만 이를 바로잡는 데는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거짓 게시물이 정정 보도보다 훨씬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는 현실을 지적했다. 인플루언서들이 수익 공유 플랫폼에서 더 큰 이득을 얻기 위해 신념과 관계없이 루머를 유포하는 구조도 음모론 확산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혔다.


img_20260426143714_j79e6rju.jpg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트럼프 대통령의 온라인 소통 방식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사건 직후 트루스소셜을 통해 "어젯밤 일어난 일은 모든 대통령이 지난 150년간 백악관 부지에 크고 안전하고 보안이 철저한 연회장을 요구해온 바로 그 이유"라며 자신이 추진해온 백악관 내 연회장 건설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번 행사가 외부 호텔인 워싱턴 힐튼에서 열려 사고가 났다는 취지의 발언에 우파 인플루언서들이 즉각 반응하며 논쟁에 불을 지폈다.


어맨다 크로퍼드 코네티컷대 교수는 "대중은 사실이 확립될 때까지 기다릴 인내심이 없다"며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에 대해 본인의 편견이 반영된 조작된 서사가 즉각 등장하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램프 교수 역시 "사람들은 정확한 정보를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믿음을 뒷받침해 줄 정보를 찾으며 현실을 재구성하고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