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시성 시안의 오아시아 대학교 교내 운동회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이던 휴머노이드 로봇이 갑자기 여학생을 껴안는 돌발 행동을 보여 '로봇의 자아각성'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3일 열린 행사에서 해당 로봇은 학생 동아리와 함께 미리 짜여진 안무에 맞춰 춤을 추던 중, 돌연 고개를 돌려 옆에 있던 여학생을 향해 팔을 뻗어 강하게 포옹했다. 현장 관계자들이 즉시 개입해 로봇과 학생을 분리했으며 다행히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관련 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되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학교 측은 이번 공연이 교우 기업의 지원을 받은 혁신 활동의 일환이었으며 로봇의 행동은 사전에 계획되지 않은 '동작 오판'이라고 해명했다. 로봇 제조 기업 관계자 역시 당시 현장에서 운용 중이던 다수의 드론이 신호 간섭을 일으켜 로봇의 오작동을 유발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로봇이 스스로 판단해 움직이는 자율 의식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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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각에서는 단순한 신호 간섭만으로 특정 대상을 정확히 인지해 껴안는 정교한 동작이 가능한지에 대해 여전히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고환 충칭 사범대학교 지능 및 인지 실험실 부주임은 로봇의 운동 제어 이상이나 위치 추적 오차, 혹은 공연자와의 거리 계산 실패가 겹치면서 발생한 기술적 사고일 뿐 과도한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통해 인공지능의 위험성보다는 현장의 안전 관리 체계를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로봇을 단순한 소품으로 취급할 것이 아니라 기계적 위험이 존재하는 장비로 인식하고, 인간과 함께하는 공연에서는 비상 정지 장치 설치와 충분한 안전거리 확보 등 리스크 관리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