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29일(수)

휠체어 탔다고 비행기 탑승 거부당한 '위키드' 배우, 항공사의 '장애인 차별' 폭로했다

영화 ‘위키드’의 네사로즈 역으로 이름을 알린 배우 마리사 보드가 휠체어 사용자라는 이유로 항공기 탑승을 거부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23일 보드는 자신의 틱톡 계정을 통해 서던 에어웨이즈 항공편 이용 과정에서 겪은 차별적 상황을 폭로했다. 11세 때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그는 강연 참석을 위해 경유지로 이동하던 중 환승 게이트에서 발이 묶였다.


GettyImages-2218185753.jpg배우 마리사 보드 / GettyimagesKorea


상황은 유나이티드 항공을 이용한 첫 여정 이후 환승 게이트에서 발생했다. 


보드는 "환승 게이트에 있던 직원들이 나를 보더니 '일어설 수 있느냐'고 물었다. 내가 아니라고 하자, 그들은 '죄송하지만 그렇다면 탑승을 거부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당시의 당혹감을 전했다. 


직원들은 해당 항공사의 모든 비행기에 탑승 계단이 있어 자력으로 오르지 못하면 이용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보드는 사전에 매니저를 통해 항공사로부터 탑승에 문제가 없다는 확답을 받은 상태였다. 


그는 "이러한 상황은 노골적인 차별"이라며 "그럼 지금까지 이 항공사 비행기를 탔던 사람들 중에 장애인은 한 명도 없었다는 말인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결국 그는 비행기 대신 차량을 이용해 목적지로 향해야 했다.


배우 마리사 보드 / GettyimagesKorea배우 마리사 보드 / GettyimagesKorea


이번 사건은 미국 항공사접근법(ACAA)의 사각지대를 여실히 드러냈다. 서던 에어웨이즈 측은 운송 계약서에 "고객은 항공기 탑승을 위해 여러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특히 최대 28인승 이하의 소형 항공기를 운영하는 경우 기계식 리프트 장치를 제공할 의무가 없다는 예외 조항을 근거로 내세웠다.


논란이 커지자 항공사 측은 보드에게 직접 연락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보드는 추가 영상을 통해 "서던 에어웨이즈의 모빌리티 부서 책임자가 연락해 진심으로 사과했다"며 "내부적으로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조사 중이며 재발 방지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휠체어는 내게 자유를 주는 도구다. 항공사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장애인 이동권에 대한 인식 개선을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