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29일(수)

"안 되면 될 때까지"... '해군 특수부대' 정신으로 레슬링 전국 제패한 칠곡 여중생

중학교 1학년 여학생이 전국대회에서 체급 불이익과 선배들의 견제를 뚫고 당당히 우승을 차지해 화제다. 그 중심에는 해군 특수부대(UDU) 출신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안 되면 될 때까지'라는 불굴의 군인 정신이 있었다.


지난 26일 칠곡군에 따르면 대구체중 1학년 임하경(13) 양은 최근 열린 '제4회 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배 전국 레슬링대회' 62㎏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인사이트임하경이 제4회 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배 전국 레슬링대회 금메달 수상을 기념해 금메달을 들어 보이며 ‘럭키 칠곡’ 자세를 취하고 있다. / 칠곡군


원래 체급인 58㎏급보다 높은 체급에 도전해 얻은 결과라 의미가 더 깊다. 지난 3월 첫 대회 당시 실수로 높은 체급에 신청해 아쉬운 준우승에 그쳤던 임 양은 "우승하기 전까지는 체급을 내리지 않겠다"는 오기로 한 달 만에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임 양의 경기 스타일은 단순하면서도 묵직하다. 상대가 누구든 태클을 중심으로 끝까지 밀어붙여 점수를 따낸다.


이 같은 근성은 아버지 임종구(51) 씨의 영향이 절대적이었다. UDU 출신인 아버지는 평소 "될 때까지 하라"는 가르침을 줬고, 임 양은 이를 삶의 철학으로 받아들였다. 실제로 임 양은 최근 학교 체력 측정에서 남녀 신입생 전체 1위를 기록할 만큼 압도적인 기초 체력을 자랑한다.


인사이트왼쪽부터 박근용 칠곡군레슬링협회 경기이사, 임하경 아버지 임종구 씨, 임하경, 박노운 칠곡군레슬링협회 이사, 김재강 칠곡군청 레슬링 감독 / 칠곡군


자신이 패했던 선배를 이기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62㎏급을 고수하겠다는 임 양은 "아버지로부터 배운 군인 정신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며 "안 되면 될 때까지 버티고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 양의 고향인 칠곡군 기산면 일대에는 그의 우승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줄지어 내걸렸고, 지역 사회의 응원도 뜨겁다.


한영희 칠곡군수 권한대행은 "임하경 선수가 보여준 도전 정신은 지역의 큰 자랑"이라며 전폭적인 지출 의사를 밝혔다.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아버지의 뒤를 이어 UDU에 입대하고 싶다는 임 양은 "국방의 의무를 다한 뒤에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 유튜버가 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