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결혼식은 올렸으나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채 파경 위기를 맞은 한 여성의 사연이 올라와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작성자 A씨는 남편의 안타까운 가정사에 동정심을 느껴 결혼을 강행했으나, 1년 만에 경제적 무능력과 신뢰 훼손으로 인해 한계에 다다랐다고 고백했다.
A씨는 결혼 전부터 외모가 취향이 아니었으며 예식 세 달 전에는 후회할 것 같다는 직감이 들었지만, 주변에서 흔히 말하는 '메리지 블루'라고 생각하며 넘겼다. 특히 부모 없이 홀로 자란 남편이 자신마저 버리면 살아갈 이유가 없다고 호소하는 모습에 거절하지 못한 채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신혼집 마련과 가전, 가구 등 대부분의 비용은 A씨가 부담했으며 남편이 보탠 것은 150만 원 상당의 결혼반지가 전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혼 생활이 시작되자마자 갈등은 현실로 다가왔다. A씨는 결혼 3개월 만에 남편의 외모와 자기관리 부재에 큰 거부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이후 8개월간 부부관계가 전무한 '리스' 상태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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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으로 경제적 신뢰가 무너진 것이 파경의 도화선이 됐다. 남편은 경제권 통합을 거부하는가 하면 갑작스러운 카드값 연체와 급여 부족을 이유로 A씨에게 생활비를 요구했다.
심지어 남편은 A씨가 생일 선물로 사준 고가의 아이폰16 프로를 몰래 중고로 판매하는 파렴치한 행동까지 서슴지 않았다.
A씨는 남편이 숨겨둔 빚이 있을 것이라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으며, 이제는 정이 완전히 떨어져 관계를 정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다만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헤어질 경우 사회적으로 '이혼녀'나 '돌싱'으로 낙인찍힐까 두려워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작성자의 결단을 촉구하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혼인신고 전이면 법적으로 미혼이니 하루라도 빨리 도망쳐라", "동정심으로 한 결혼의 결말이 너무 가혹하다", "선물까지 팔아치우는 건 인격의 문제"라며 남편의 행동을 비판했다. 반면 "결혼 전부터 외모가 마음에 안 들었다면서 강행한 본인 책임도 크다"며 신중하지 못했던 선택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