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29일(수)

고산지대서 조난된 대학생... 37시간 버티게 한 힘은 '초코파이'였다

해발 1592m의 땀다오 산 정상에 올랐던 베트남의 한 대학생이 하산 도중 일행과 떨어져 고립됐다가 37시간 만에 기적적으로 생존했다. 안개와 추위가 몰아치는 고산지대에서 그가 버틸 수 있었던 비결은 다름 아닌 한국의 간식 '초코파이'였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베트남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하노이 다이남대학교에 재학 중인 응우옌 뚜안(19)은 지난 19일 친구들과 등반에 나섰다가 길을 잃었다.


인사이트뚜안의 어머니는 아들을 발견하고 펑펑 울음을 터뜨렸다. / VnExpress


더위에 지쳐 휴식을 취하다 일행 뒤로 처진 그는 하산로를 잘못 판단해 짙은 안개 속에서 방향을 완전히 상실했다. 무리하게 움직이는 대신 계곡 인근 바위 아래서 구조를 기다리기로 결심한 뚜안은 소지하고 있던 초코파이와 계곡물로 허기를 달래며 버텼다.


실종 신고를 접수한 현지 경찰과 군, 민병대 등 수백 명의 수색 인력은 21일 오전 7시 15분께 계곡 주변에서 뚜안을 발견했다.


조난 37시간 만의 성과였다. 발견 당시 탈진 상태였으나 건강에 큰 이상은 없었으며 현지 사회에서는 "초코파이가 생명을 구한 간식이 됐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쇼피


오리온 베트남 법인은 발 빠르게 움직였다. 지난 24일 뚜안을 직접 찾아 신제품 딸기 맛 초코파이를 포함해 쿠스타스, 구떼, 따요 등 자사 제품 6박스를 전달하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뚜안은 "평소에도 오리온 제품을 즐겨 먹는다"고 화답했다.


1995년 베트남 시장에 상륙한 오리온 초코파이는 현지 파이 시장의 약 70%를 점유하며 국민 간식으로 자리 잡았다.


'정(情)'을 뜻하는 'Tinh' 마케팅을 통해 명절 선물이나 제사상에도 오를 만큼 문화적 깊이가 깊다.


수박이나 벚꽃 등 현지 맞춤형 맛 개발에 힘쓴 결과 지난해 연간 매출 1300억 원을 돌파했으며 누적 매출은 1조 1300억 원에 달한다. 이번 조난 사고는 초코파이가 단순한 기호식품을 넘어 생존 식량으로서의 존재감을 현지에 각인시킨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