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29일(수)

"내가 JTBC PD인데..." 후속 보도 빌미로 1억 8천 뜯은 50대 남성

JTBC 시사 프로그램 PD를 사칭해 사회적 물의를 빚은 단체들에 접근, 후속 보도를 빌미로 수억 원을 뜯어낸 50대 남성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최근 JTBC '사건반장' 보도에 따르면, 이모 씨는 지난달부터 뉴스에 오르내렸던 단체 3곳에 전화를 걸어 "당신들 태도에 따라 보도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라며 금품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단체 관계자 A씨는 "지난달 초 이 씨가 '여론을 뒤집을 비장의 카드가 있다'라며 기자회견을 제안했다"라고 증언했다.


0005349542_001_20260427055110508.jpgJTBC PD인 척 단체들에 접근해 금품을 뜯어낸 50대 남성 이모씨. / JTBC '사건반장'


이 씨는 호텔 대관료와 스태프 섭외비 명목으로 돈을 요구했으며, "JTBC 내부에서도 극비 보안 사항이니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라며 피해자들의 입을 막았다. A씨는 이 씨의 말을 믿고 아내 몰래 거액을 마련해 총 1억 8000만 원을 건넸다고 호소했다.


이 씨의 범행 수법은 치밀했다. 그는 해당 단체가 주최하는 집회 현장에 나타나 마치 취재를 하는 것처럼 행동하며 신뢰를 쌓았다.


이후 현수막 제작비와 숙박비 등 명목을 만들어 추가로 돈을 갈취했다. 사기임을 직감한 단체 측이 JTBC에 확인하면서 범행이 드러났지만, 이 씨는 '사건반장' 제작진의 확인 전화에 "피해 본 게 뭐가 있느냐"라며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이 씨는 최근까지도 금융권과 식품회사 등 기업들을 상대로 같은 수법의 범행을 시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JTBC 측은 지난 23일 이 씨를 상습 공갈 혐의로 경찰에 고발 조치했다. 현금을 직접 건넨 A씨 단체 또한 사기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하며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